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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民 50년 서예세계를 만나다

15번째 개인전, 19~25일 소리문화의전당…3만자 60여점 출품…현대적 감각·정제된 필획으로 글자간 호응·연결성의 품격 구사

▲ 이용 作

산민(山民) 이용(64)은 현재 전북을 대표하는 서예가다. '산민체'로 이야기될 만큼 그만의 독특할 필체로 치열한 창작 활동을 해온 그가 15회째 개인을 연다(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50여년간 다져온 작가의 응축된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산민은 한국현대서예협회 이사장으로서 초기 한국서예의 기틀을 다지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고, 세계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세계 미술계에 한국서예의 위상을 알렸다.

 

특히 금문(金文) 서예(청동기에 새긴 명문)의 장중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펼쳐내 금문서예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진 월간 서예문인화 편집장은 "산민의 작품에는 균형미·형태미가 있고, 동감(動感)이 있다. 기맥이 통하고, 시와 문장 속에 가춰진 운율이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보았다. 그래서 금문의 특징이 모필의 특성과 융합하면서 독특한 '산민 금문체'로 정착된다는 것이다.

 

산민 서예의 또다른 특징으로 꼽히는 게 필획의 세련미다. 글자간의 호응과 면밀하게 이어지는 연결성의 품격을 현대적 감각과 정제된 필획으로 구사한다. 이와 함께 고전에 대한 깊은 조예가 산민의 문자에서 향(문자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편집장의 평가다.

 

'하지 않으면 어찌 이루겠는가'는 부제를 단 이번 전시회에 노자도덕경금문10곡병, 금강경금문10곡병, 금강산시, 노산 이은상 조국강산, 퇴계 이황 성학십도 등 총 3만자에 이르는 60여점을 대작들이 출품됐다.

 

 

▲ 산민 이용씨.

 

△산민 이용 개인전=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1전시실, 개막식 19일 오후 5시.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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