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고리 모양 영원·통일·만유 상징…약혼·결혼 반지 서양 문화에서 유래
한 연예인 예비부부가 화제가 됐다. 신부의 예명이 '별'인데서 착안해 프러포즈 링 안에 별 모양을 새긴 것. 신랑이 직접 디자인 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더 관심을 끌었다.
결혼식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반지다. 하지만 이미 오를 데로 오른 금값 때문에 평생에 한 번하는 결혼반지도 부담이 되는 시대다. 대체 누가 반지를 금으로, 또 보석을 이용해 만들기 시작했는지 원망스럽다.
반지의 유래를 찾다보면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미 그 때부터 반지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패각제 반지가 출토된 바 있기 때문. 치장의 도구로 유추되고 있다.
서양의 역사에서는 고대 이집트 때부터 반지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특하게도 반지를 만들 때 현재처럼 금을 쓰는 것을 물론이고 자수정 등의 보석과 조개껍데기 부드러운 돌 등도 사용했다고 한다. 이들은 반지 착용에 영원성과 관련해 의미를 부여해 특히 눈에 띈다.
반지의 원형 고리 모양이 영원과 통일, 화신 그리고 만유의 상징이었던 것. 원을 몸에 지녀 영원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반지를 착용했다.
우리나라에서 반지가 유행한 것은 삼국시대다. 특히 신라에서 성행했던 것으로 유추되는데 삼국시대의 출토 유물 중 반지가 대거 발견 됐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의복이 화려했던 것 처럼 액세서리류도 많이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반지보다 가락지를 더 많이 애용하였다. 흔히 한 짝만 끼는 것은 반지, 쌍으로 끼는 것은 가락지라 부르는데 두 개를 겹쳐 끼는 반지를 '쌍가락지'라고는 하지만 '쌍반지'라고 하지 않는 것이 이 때문이다. 가락지는 한자어로 지환(指環)이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반지 착용에 있어 신분의 구분이 있었다. 한 짝만
끼는 반지는 주로 처녀가 착용하고 혼인한 부인은 가락지를 끼었던 것.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단어의 의미가 모호해졌고 착용 구분도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반지는 영원성과 관련 있음과 동시에 구속의 상징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원성과 함께 구속이라는 의미에서 '결혼 반지' 풍습이 생기고 이어진 것은 아닌지 추측된다.
반지의 부정적 시각은 또 있다. 반지가 몸에 흐르는 에너지 즉,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비슷한 사례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와 성직자들은 성전에 들어가기 전 그 앞에서 반드시 반지를 빼야했다.
반지 자체에 담긴 의미 외에도 반지를 끼는 손가락에 담긴 유래가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왼손 가운뎃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가운뎃손가락을 '반지손가락'이라고 불렀다.
현대에 와서 약혼반지는 보통 왼손 약손가락에 끼고 결혼 당일은 이것을 오른손 약손가락에 옮겨 끼었다가 결혼식이 끝난 뒤 왼손 약손가락에 결혼반지와 겹쳐서 끼는 것이 서양의 관례.
우리나라처럼 결혼식 날짜를 잡고 프러포즈하는 문화에서는 약혼반지(프로포즈 반지)와 결혼반지가 같아 이런 문화는 어디까지나 서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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