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흑보리로 커피를 만드는 고창의 농업회사법인 '청맥' 역시 국내기업관을 찾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청보리 소비량이 줄고 있어 개발된 보리 커피는 지난해 3000억을 확보한 커피 시장과 접목시켜 카페인 없는 커피로 홍보 중. 원두커피와 보리 커피를 섞어 마셔본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와 똑같은데, 더 고소하면서도 쓴 맛이 나온다"고 했다. 김재주 청맥 대표는 "앞으로 본격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기업관에서는 와인·사케 열풍에 힙입어 다양한 와인·사케가 판매되고 있었다. 내년 국내에 출시 예정인 우르과이 와인을 판매하는 업체'드라고르'(Dragor.S.A) 담당자는 "내일 하루 더 판매해야 하는데, 이미 동이 났다"면서 "대개 와인하면 칠레·아르헨티나산만 선호했는데, 앞으로 우르과이산 와인도 그에 못지 않은 품질로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음식관광축제 추진기획단(단장 문윤걸)이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올해로 세 번째 연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는 각 지역의 우수 식품가공업체를 소개하고 세계 20개국 와인·치즈·햄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남미·아시아의 발효식품을 선보여 관광객 55만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한류스타 장나라를 비롯해 그룹 'U-Kiss'와 탤런트 권해효의 공연·푸드쇼 등으로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1만1000명 보다 25% 증가한 2만2000명이 찾았고, 한인교포들의 고국 방문단 일환으로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독일·미국 한인협회 등도 한국음식관광축제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50개 업체 400여 곳 부스로 마련된 국내·외 기업관의 현장 매출액은 32억(지난해 25억·21일 기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B2B 무역상담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490억(지난해 470억·20일 기준)을 기록해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관광축제가 '집밥'을 소재로 한 시대별 밥상을 통해 식문화 이해를 돕는 특별전'한국의 밥상'은 음식과 이야기를 결합한 '푸드멘터리'로 참신하게 기획했으나, 관람객들에게 재미난 한식 이야기를 들려줄 인력 배치가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57~77년 손맛을 이어온 장인들의 콩나물국밥·황등비빔밥·순대를 맛보는 '대를 잇는 맛집'과 타코야키·닭강정·소시지 등 거리음식에 지역 식재료를 접목시킨 '세계를 요리한 K-드레싱'은 주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매진 행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았다. '한국 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내년부터 정부 지원이 중단 돼 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축제를 찾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부 지원뿐만이 아니라 민간 참여형 축제로 전환 돼 주민들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욱이 전북도가 처음 착안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14억)와 비슷한 콘셉트로 다른 지자체가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150억)'나주국제농업박람회'(247억) 등을 열고 있어 이미 선점한 주도권마저 빼앗길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윤걸 단장은 "한국음식관광축제가 비록 한시적 이벤트로 출발했으나 발효식품엑스포와 비빔밥축제 등과 연계 추진 돼 지역 경제에 기여한 바가 컸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축제가 폐지된다면 큰 손실이 예상 돼 대안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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