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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서정·현실 참여 통합한 詩 세계 속으로

부안서 26~27일 석정문학제…시문학 특강·백일장대회

"석정 선생은 한국시의 자연 서정과 현실 참여라는 이원적 경헙을 외롭게 흡수 통합하려고 했습니다. 한국 시사(詩史)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시인이라는 데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석정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는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75)가 신석정 시인(辛夕汀·1907~1974)을 회고한다. 그의 시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문학제를 앞두고서다. 일제 때부터 현실 참여 성향이 강한 시들을 썼다는 사실을 최초로 알린 것도, 석정문학관 개관에 힘을 모은 것도 그였다. 뒤늦은 인정에 한편으론 천만다행이라 여겼을 것이고, 또 한편으론 담담했을 것이다.

 

허 교수는 "석정 선생은 1년여 남짓을 빼고는 평생을 부안과 전주에 머물렀기 때문에 석정의 30~40년대 작품을 거의 지방지에 발표한 향토시인 정도로 간과하고 있어 문단적 야맹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했다.

 

석정문학회(회장 소재호)가 위탁한 석정문학관이 1주년을 맞아 외연을 확대한 석정문학제를 연다. 26~27일 석정문학관에서 열리는 문학제에서는 특강, 시낭송 외에도 백일장(대학생 및 일반부), 편지쓰기 대회(초·중·고)가 추가됐다.

 

소재호 회장은 "수장고에 있는 석정 선생의 편지 수천 통을 정리하다 보니, 석정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학생들에게 편지쓰기를 하도록 좋겠다고 여겨 신설한 사업"이라고 했다.

 

시문학 특강은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일제 강점기의 저항 시인 신석정',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예술원 회원)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로 꾸려진다. 석정 선생의 시심의 배경이 된 청구원 고택부터 채석강 등을 거쳐 문학관으로 돌아오는 답사도 마련된다.

 

허소라 관장은 "문학제는 오랜 세월 석정 선생에게 씌웠던 '목가 시인'이라는 가시면류관을 벗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독자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줬던 석정 선생의 문학세계에 눈뜨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2시. 문의 584-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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