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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추어탕 - "쌀쌀한 가을, 원기 회복하세요"

칼슘·단백질 풍부 영양만점 고혈압·동맥경화 환자 도움

서울 할머니께서 "손님이 올랑가봐" 하신다. 며칠 전부터 까치들이 이집 저집 감나무에 앉아 울어댄다. 어제는 우리집 대추나무에 앉아 마을 동구 밖을 향해 울어대며 손님이 찾아 올 거라는 예시를 했다. 서울 할머니께서 예사 까치 울움소리가 아니라시며 "정말 까치가 마을사람들 이야기를 알아 들었는가"하신다. 얼마 전에 부녀 회장님이 타향에서 살고 있는 향우회 사람들이 마을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전화가 왔었다.

 

손님맞이 음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물으신다. 산나물을 비롯해 배추·무·토란·고추 부각·죽순 나물 등 반찬꺼리가 정해진다. 국거리는 뭐로 할지 고민이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옛날에는 추수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논물을 빼고 논 양쪽에서 사람들이 삽이나 괭이로 논고랑을 파면 흙속으로 들어간 누런 미꾸라지를 잔뜩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고작골 수렁논에 미꾸라지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미꾸라지를 잡을 사람이 없네 하신다. 그때만 해도 청년들이 많아 집집마다 돌아가며 추어탕 끓여 나눠 먹었다며 회상을 하신다.

 

부녀 회장님께서 "오늘 수작골 논에 들어가서 미꾸라지를 잡아 볼까요?"하신다. 할매들께서는 깜짝 놀라시며 "이 사람아, 우리가 무슨 힘으로 논에 들어가"하신다. 산동 할머니께서 "시장에서 맛난 토종 미꾸라지 사오면 되지" 하신다. 서울 할머니께서는 이왕이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영산댁이 토종 미꾸라지를 사오라고 하신다.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갖은 채소를 넣고 푹 고아 낸 음식이다. 미꾸라지는 7월부터 11월 말까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가을 생선이란 의미로 '추어'(秋魚)라고도 불린다. 미꾸라지는 동양의학서나 민간 속설에 공통적으로 정력에 좋다고 나오며 추어탕은 예부터 보양식으로 사랑 받아온 음식이다.

 

양식업의 발달로 인해 계절에 상관없이 추어탕을 먹을 수 있으나 과거에는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농촌 사람들에게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농사일로 체력 소모가 많은 농부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추어탕은 우수한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초가을에 먹으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 저항력을 높여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 비만증 환자에게도 좋다.

 

토종 미꾸라지는 색깔이 누르스름하고 크기가 작다. 미꾸라지의 모양새와 미끌미끌한 감촉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지방·단백질·비타민 A가 풍부하여 뱀장어에 못지않은 영양식품이다. 특히 7월부터 11월까지 미꾸라지가 가장 살이 찌고 맛이 좋기 때문에 여름철부터 가을철까지 보양식으로 좋다.

 

[만드는 방법]

 

△재료 = 미꾸리, 시래기, 고춧가루, 된장, 들깨가루, 마늘, 생강, 젠피, 집간장

 

① 미꾸리를 깊은 그릇에 넣고 소금을 뿌려 닫아놓는다.

 

② 20분후 미꾸리가 기절하면 깨끗하게 씻는다.

 

③ 솥에 넣고 푹 삶아 미꾸리 살과 뼈를 분리한다.

 

④ 뼈는 믹서에 갈아서 넣는다

 

⑤ 미꾸리와 시래기에 된장,양념(고춧가루, 마늘,생강)을 넣고 끓인다.

 

⑥ 중간쯤 끓으면 들깨가루를 넣고 국간장으로 맞춘다.

 

⑦ 젠피는 각자의 기호에 맞게 넣어 먹는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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