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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두 거목, 서정주·김환태를 기리다

고창 - 미당문학제·질마재문화축제…무주 - 김환태 문학제

▲ 눌인 김환태

한국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북의 두 문인을 기리는 문학제가 주말 고창과 무주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당문학제와 김환태문학제에는 서울 등 타지의 문인들까지 대거 참석해 작고 문인의 문학세계를 재음미하고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는 장이 됐다.

 

무주 - 김환태 문학제

 

 

한국비평문학의 선구자인 눌인 김환태 선생을 기리는 제4회 김환태문학제가 3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눌인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눌인문학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문학제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문인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환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부터 열어온 문학제는 지난 6월 김환태문학관을 개관한 후 처음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서재균 제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눌인의 문학과 문학정신을 기려온 문인들의 힘이 김환태문학관을 있게 한 큰 힘이 됐다"며, "문학관을 만든 그 힘을 동력으로 이 고장 젊은이들 문학을 사랑하고 문단을 발전시키는 동량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환태와 시인들'로 진행된 문학콘서트는 김환태 선생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전 서울대 교수로 진행됐다. 권 교수는 "눌인의 문학에서 정지용 시인과의 만남을 떼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눌인이 당초 계획했던 동경대 유학을 접고 교토대로 선회한 것이 정지용 시인 때문이었으며, 두 사람의 교류가 서로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았다. 권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처럼 문학에서 '짝'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학제에서는 또 제23회 김환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민호 서울대 교수(47, 문학평론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 교수는'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를 통해 이광수·박태원· 이상·이태준· 김기림·임화, 오장환·조지훈의 문학 세계 분석을 통해 일제말기 문학의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문학제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시인)·허소라 석정문학관장·안도 전북펜클럽회장·전정국 전북대 교수·수필가 국중하·박성숙·공숙자씨·조미애 시인 등 문인들과 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올 서울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재무 시인 등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참석했다.

 

 

 

고창 - 미당문학제·질마재문화축제

 

▲ 미당 서정주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지역주민 축제로 승화시킨 미당문학제 및 질마재문화축제가 3일 미당시문학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까지 축제 일정에 들어갔다.

 

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 박래환 군의장 및 군의원, 국회 김춘진 의원, 임동규·오균호 도의원, 선운사 법만 주지스님(미당 시문학관 이사장),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 박우정 애향운동 고창본부장, 홍기삼 미당기념사업회장(전 동국대학교 총장), 동국대 윤재웅 교수, 문예지 미네르바 대표인 문효치 시인 등 문화계 인사, 관광객,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012 미당문학상'시상식이 함께 열려, 시 작품'봄밤'을 출품한 권혁웅(45·충주) 시인이 수상, 3000만원의 상금과 미당 선생의 얼굴이 담긴 메달을 받았다. 권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미당 선생님의 시는 한구절, 한구절이 절규이며 고백이고 나에게 건네는 편지다. 큰 시인에 까마득히 못 미치지만 바로 그렇기에 가야할 길이 멀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강수 군수는 축사를 통해 "질마재는 뒤로는 소요산이,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넓게 펼쳐지는 배산임수형"이라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신화가 시작된 질마재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 선운산과 소요산, 복분자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풍요로운 고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함께 소요사를 거쳐 선운산 관광안내소까지 7.3㎞의 질마재길을 걸으며 국화길 보물찾기 등을 즐기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가 실시됐다.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조병균)가 주관하여 미당의 고향이자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질마재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축제는 '질마재골 국화향 속에서'를 주제로 펼쳐지며, '신화가 있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7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동안 달집 소원달기, 떡만들기, 지역예술인 공연, 동물농장 등 문화체험 장이 운영된다.

▲ 눌인 김환태 선생을 기리는 제4회 김환태문학제가 3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미당문학제 및 질마재문화축제'가 3일 미당시문학관에서 개막한 가운데 기념식에 이어 열린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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