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3주전 돌연 사퇴…차별성 없어'체면 유지'
전문 예술인이 아닌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주축이 되는 축제로 전국 최초로 시도된 전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이 가까스로 체면 유지를 했다.
전북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 협의회(회장 김용주·이하 생활문화동호회)가 '멋과 끼로 놀자'를 주제로 연 올해 페스티벌(3~4일 전북도청)은 도내 300여 개 동호회에서 2500여 명이 전북도청를 무대로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군이 소규모로 여는 동호회 페스티벌의 규모만 키워서 연 축제라는 인상이 강했다.
2억4000만원이나 투입된 페스티벌이 차별성 없는 밍밍한 축제로 열게 된 것은 페스티벌 준비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던 데다 총감독이 3주 전 돌연 사퇴 해 축제를 진두지휘할 전문가가 없어진 채 진행되면서다. 전주·군산·익산 생활문화동호회 회장단(3명)·분과별 위원장(8명)·문화코디네이터(14명) 등이 참여한 추진단이 야외 무대를 만들고 홍보를 맡는 대행사를 따로 선정하면서, 축제 기획만 전담했으나 이것마저도 특색 있게 꾸려내지 못했다.
게다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에 대한 취지는 좋으나 제대로 된 축제 전문가가 없다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내부 진통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코디네이터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회의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공지 받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지적할 만큼 회장단·분과별 위원장·문화코디네이터가 충분히 교감하는 판을 만들지 못했던 것. 이같은 잡음 이면에는 대개 고령에 명망가 위주로 선임된 생활문화동호회 지역별 회장과 젊은 현장 전문가들로 짜여진 문화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이 힘들어지는 구조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김용주 회장은 "일부에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으나, 짧은 기간 내에 각 분과별 회장·문화코디네이터들이 분야별 행사를 준비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된 합창경연대회 대상은 순창 여성합창단, 무용(댄스)경연대회 대상은 전주 파인댄스동호회에 돌아갔다. 공연장 1층과 도청 본관 1층에서 마련한 미술·사진·서예·시화·공예 등 전시 마당엔 동호회 45곳이 총 350점을 내놨으며, 앞 마당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