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을 비롯해 강화, 풍기, 포천 등 전국 유수지역의 인삼 관련 홍삼제품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홍삼분야의 명인으로 지정된 인사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진안군 부귀면 삼신인삼(영) 대표이사 송화수씨(79·사진)를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4호로 지정했다. 송화수 명인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소개된 전통 홍삼 제조법을 원형대로 계승해온 장인으로, 반건식 증삼기 개발과 홍삼한방특구 지정 등 진안 홍삼의 명성을 쌓는데 일조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삼신인삼 영농조합은 4대째 홍삼 사업을 가업으로 이어오는 뿌리 깊은 사업체다. 송화수씨는 3대 장인으로 '송화수 홍삼'을 브랜드로 내걸고 45년 동안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여러 건의 특허를 출원, 취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송씨가 홍삼과 연을 맺은 것은 7세 때 고향인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에서 할아버지가 한 뿌리 두 뿌리 만들어주던 홍삼을 먹기 시작하면서다. 조부는 황해도 연백과 개성, 충남 금산을 오가며 일찍이 인삼재배에 관심을 갖고 마을 최초로 인삼을 경작했다.
이 같은 인삼재배 및 홍삼 가공 기술은 송씨의 부친 송주방씨에게 전수됐다. 송씨는 28세 때 진안 마령면 덕천리 안방마을에 터를 잡고 인삼을 경작하며 홍삼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홍삼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33세 때 가업을 이어받은 후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이름 뒤에 수많은 이력이 따라붙었다. 전북인삼협동조합 최연소 전무이사를 비롯해 충남금산인삼농협 전무, 삼신인삼대표이사, 농림수산부 신지식인장 선정, 진안군 인삼가공협의회 초대회장 등 걸어온 길이 화려하다.
현재는 홍삼가공업체를 운영하며 올곧게 정통 홍삼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인삼 환원순환농법을 통한 친환경 재배농법을 전파하고 최고의 홍삼가공을 위해 반건식 인삼증삼기도 개발했다. 태극삼, 홍삼가공기술로 후진을 양성하고 연간 30톤의 홍삼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 홍삼제조 체험장인 전통증삼소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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