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중앙회 전북본부 설문 - 체감경기 최악…10곳 중 8곳 자금난 호소
"아무리 경기 침체, 경기 침체라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영업이 안되면 인건비 조차 제때 지급하기가 힘들어 아예 문을 닫는 것이 그나마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김경만 본부장)는 최근 도내 123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지역 소상공인 경영상황'에 따르면 업체 10곳 중 8곳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전북본부의 조사 결과 도내 소상공인들의 79.9%가 '영업이 어렵다'고 응답하는 등 조사업체 10곳 중 8곳이 경영상 어려움이 심각함을 토로했다.
또한 최근 1년간 경영수지 또한 조사업체의 67.2%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채 현상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응답자의 27.7%는 현상 유지는 커녕 적자를 면치 못하며 폐업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동일한 업종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간의 경쟁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조사업체의 79.8%가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응답해 '제살 깎기식'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기업의 사회 참여나 진입의 영향으로 조사업체의 53%가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답했고, 58%는 소상공인의 '폐업, 철수, 파산'이 증가했다고 응답해 대기업의 사업영역 확장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활력 회복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업체 32.8%가'자금지원 확대'를 꼽아 가장 높았고,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 제한이 26.1%, 카드수수료 인하가 16%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의 출점제한이나 자율휴무 약속이 실효성을 볼 것이라는 응답은 69.7%, 정부의 이행실태 점검 효과는 48.7%, 대형마트 등의 협의사항 이행여부 가능성은 24.4%로 조사됐다.
김경만 본부장은 "소상공인은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라는 경제 3불 문제로 경영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여러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조속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정책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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