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대한 그리움·도시 생활의 각박함, 향우회에서 해결을
이처럼 향우회는 고향의 이야기가 있고, 친구가 있고, 땅내음이 있으며, 나를 감싸고 우리를 함께 모아주는 애정어린 힘이 있고, 독특한 그리움을 일깨워 주는 그 무엇이 있다.
우리가 어릴 적 순수함을 배웠고 우리가 자라고 우리의 모든 상상이 묻혀있는 그 곳…. 고향! 지금은 훌쩍 자라서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살고 있고 어릴 적 친우들도 각기 흩어져 살고 있다. 문득 나의 이웃이 내 고향과 일치할 때 반갑고 숨겨놨던 정이 솟아난다. 사람은 많지만 나의 모습을 보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향우회는 이런 곳 이다. 각 처에 살면서 지치고 힘겨울 때 고향의 친우, 선배, 어르신들을 만나서 풀어진 마음을 다시 잡고 그 정기로 다시 어른으로 거듭나는 곳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듯 인구가 많은 도회지에서 고향의 친우를 만나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 또 향우회에서는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수 있고 고향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러기에 도시 생활에 향우회는 더더욱 필요하고, 따라서 우리가 솔선수범해 잘 이끌어 나가야한다.
지금도 고향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후배들과 그 땅을 꿋꿋이 지키시는 부모님들과 사회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들의 고향 지킴이로의 긍지를 잃지 않기 위해 향우회는 그 명맥을 유지해야 하며 그 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향우회원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는 후배들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향우체육대회를 통해서 단합된 한마음을 만들고, 연말 송년회를 통해서 가슴 속에 묻고 살아온 정을 나누며 손잡고 둘러앉아 정담을 나눌 수 있다. 또한 향우들끼리 고향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해 고향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의 뿌리를 잘 지키는 사명이고 우리의 고향이 오래도록 잘 보존돼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향우회가 할 일이다.
최근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더 많은 향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무관심해진 현실이다.
가족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듯 향우회를 통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만 우리의 고향이 관심속에서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수입 농산물의 범람과 고향을 떠나는 젊은 사람들, 고향에 대한 무관심에 힘찬 힘을 실어줄 구심점이 향우회의 존재의 이유인 것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이런저런 송년모임으로 바쁘겠지만 고향모임에는 꼭 참석해 고향의 정을 함께 나누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옛것을 지키려는 마음과 고향의 사랑을 모아주는 향우회에 적극 참여하는 게 세상을 이롭게 하고, 고향을 이롭게 하고, 우리를 이롭게 하고, 나아가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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