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진정한 축복 단순한 도전 아닌 행복
이런점에서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주최해온 전북일보와 주관처인 전북육상연맹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육상경기는 달리고 던지고 뛰는 종합경기로 스포츠의 기본종목이다. 이는 순환기계 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운동의 대표적인 운동이어서 '100세시대'를 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육상운동의 생활화로 심혈관계질환을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더욱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라톤은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기기 위해 달린 거리로서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도로경기이다. 더위, 공기오염 정도, 오르막, 내리막길의 정도에 따라 레이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페이스 안배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역전마라톤은 1923년 경성신보에서 주관한 경인역전경주가 효시다. 각 주자가 담당구역을 달린 후에 다음 주자가 어깨띠를 받아들고 달리는 경주다.
24번째로 열린 올 전북역전마라톤은 첫날 전주에서 군산시청까지 52.1㎞(전북일보사-동산우체국-덕실4거리-익산역-광산초등학교-정수리-군산시청까지 6개구간)와 이틀째 남원시청에서 임실을 경유하여 전북일보사까지 61.1㎞구간에서 펼쳐진다.
한 주자가 한 구간씩 대략 5~10㎞를 달린다.
22일 열린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참관했다.
출발 총성과 함께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한 14명의 주자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향토의 명예를 위해 출전한 건각들이 추수가 끝난 만경강 주변 들녘을 지날때, 특히 마을이나 도심을 지날 때 많은 시민들이 열화같은 박수를 보내며 땀방울로 얼룩진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게 바로 나눔과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달리는가"에 대한 물음에 인간 기관차로 일컬어졌던 자토베크는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친다. 그리고 인간은 달린다"고 명쾌하면서도 짧게 정의한 바 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달리기를 하며 기록과 승부를 위해 달리기도 한다.
여기에는 경쟁 이상의 의미가 존재한다.
우리의 숨겨진 행복을 발견하기 위한 행복을 꿈꾼다면 질주의 본능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남아공)는 "나에게는 단지 경쟁의 의미뿐만 아니라, 나는 훈련을 꿈꾸는 것도 사랑하고, 마지막까지 쏜살같이 질주하는 것도 사랑한다.
나에게는 달리기가 있는 것도 진정한 축복이다. 달리기는 단순히 도전이 아니라 내가 찾은 즐겁고 행복한 삶이다"라고 했다.
육상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간절하면서도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육상에 대한 이해와 태도 그리고 습관을 형성하는데 더욱 노력을 다해야 한다.
더욱이 참살이 웰빙, 몸짱, 그리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건강관리보다 입시가 지상과제로 등장한다면 그것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체육시간이 감소되고 방과 후 사교육으로 체력발달이 되지 않아 비만을 동반한 성인병 유병위험이 높은 현실을 볼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
이번 제24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보면서 학교 생활에서 체육의 기본이되는 육상종목에 대해 지도자나 선수가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전문 엘리트 선수가 거의 없는 점을 볼때, 대학에서는 육상종목 팀 확보와 함께 전임교원 확보에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깨닫는 계기였다.
이번 대회 운영 과정을 보면서 여성 선수의 참가 비율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중 여성을 의무적으로 참가토록 독려해 함께 하는 역전마라톤이 되기를 기대한다.
자메이카의 우사인볼트는 단거리의 명성으로 특급대우를 받고있고, 민간 외교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 2000년 개통된 고속도로를 '우사인볼트 고속도로'로 명명했다고 한다.
그동안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온 전북역전마라톤대회를 통해 우사인볼트 같은 대스타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도민 모두가 육상종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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