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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세계유산 등재, 지자체 나서야"

한국문화원연합회 심포지엄 - 민간 추진 한계…3개도·인접 시군들 협력 필요…생활문화 터전·역사유적·종교경관 가치 조명을

▲ 27일 전북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린 제10회 향토문화연구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지리산의 세계복합문화유산 등재'에 관련하여 토론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한국의 산과 산지문화를 대표하는 지리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성이 떨어져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연유산으로서나, 문화유산으로서 지리산의 자원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 등재기준으로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지만, 민간차원의 논의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리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자'는 운동은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 등 지리산권 7개 시군 문화원이 중심이 돼 추진위원회(위원장 유인학 전 국회의원)를 꾸려 지난 2008년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제학술대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나마 전남도는 1999년도에 일찌감치 관내 화엄사와 송광사·대흥사 등을 세계유산 후보지로 고려한 적이 있고, 경상대와 순천대가 2008년'지리산권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공동으로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으나 전북도 차원이나 도내 대학들의 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는 한국문화원연합회 전북도지회 주최로 27일 전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리산 세계복합 문화유산 등재'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집중 제기됐다.

 

복합유산은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합한 세계유산을 말하며, 국내에는 아직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된 대상이 없다.

 

이날 심포지엄 발제에 나선 최원석 교수(경상대)는 "지리산은 수많은 사람들의 오랜 생활문화의 터전으로서 많은 역사유적과 종교경관, 생활경관이 남아 있다"며, "지리산과 지리산 문화는 지금껏 한국이라는 공간적 범주와 인식의 지평에서 평가되었지만 이제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라는 잣대와 차원으로 새로운 조명이 요청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지리산의 문화경관은 온대 동아시아지역 산지에 역사적인 생활문화터전의 총합체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세계유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한 유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병채 남원문화원장은 "전 세계가 경제전쟁 못지않게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문화전쟁의 상징적 척도가 세계유산을 얼마큼 보유활용 하느냐다"고 전제한 뒤, 세계유산 등재시 지리산의 생태환경과 역사·인문환경의 보호는 물론 한반도 남쪽의 문화적 브랜드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 원장은 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과학적·학술적·정책적·참여적 작업이 필요하며, 자치단체와 학자, 유산소유 단체, 시민과 축제기관의 폭넓은 참여와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정호 순천대 교수는 "반달가슴곰 등 35종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많은 천연기념물, 50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하고 있어 자연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등재를 위해서는 등재대상과 범위에 대한 정밀측정 및 충분하고 세밀한 자원조사가 필요하고, 3개도와 인접 시군들이 협력해 잠재목록 작성 및 신청에 적극 나서는 것을 과제로 꼽았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백성일 전북일보 주필·서승 전주문화원장·이복웅 군산문화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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