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2 00:36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타향에서
일반기사

12월의 다짐

몸과 마음 바쁘지만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설계하련다

▲ 진 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내일이면 11월도 가고 2012년 달력도 달랑 한 장만 남게 된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어느 달 보다 마음도 몸도 바쁘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설계하는 시간이고, 학생들은 입시, 학교를 나서는 분들은 취업 등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애가 타게 되는 때다. 송년회 등 회식자리도 많아 몸은 피곤하지만 올해를 보람있게 보낸 사람은 한 해를 뒤돌아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KDI는 2.2%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IMF때인 1998년 -5.7%, 리먼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2009년 0.3% 성장을 제외하곤 제일 낮은 경제성장이다. 따라서 일부 기업이나 가정을 제외하고는 사정이 별로 나아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대학입시 경쟁률은 여전히 높고,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딸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자식들의 입시나 취업 등으로 시달리다 보면 절로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연말 송년회에서 얼굴을 보아도 밝은 얼굴의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을 아쉬움으로만 보낼 수는 없다. 이어서 새로운 한 해가 오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이 돼야 한다. 더구나 내년은 경제 여건이 금년보다 나아질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외의존도 높은 우리경제가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새로운 정부가 의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첫 해인 만큼 많은 변화와 발전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2월에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생활 방식을 곰곰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50대 후반 나이에 맞게 삶이 더 편안해질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먼저 주변상황에 내 자신을 맞추어 가려고 한다. 주어진 상황을 내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경험하면서도 그러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곤 했는데 이제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찾도록 노력해야겠다. 자식들의 입학이나 취업 등에 있어서도 나의 희망보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다음으로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고 한다. 업무를 추진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어려운 일에 부딛칠 때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때에 성과도 높고, 마음도 편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년부터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연습을 12월 중에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걱정하는 버릇을 고치려고 한다. 걱정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1%도 되지 않건만 걱정하는 습관 때문에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앞으로는 준비를 철저히 하되, 과거일 때문에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일에 충실해야겠다. 현재는 이제까지 과거의 결과이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년회에서 주로 쓰는 건배사가 '일, 십, 백, 만, 천'을 내년부터 실천해 나가야겠다. 하루에 1가지 이상 선행을 하고, 10번 이상 웃고, 100자 이상 쓰고, 1000자 이상 읽으며, 1만보 이상 걷겠다는 것을 내 자신과 약속하는 12월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