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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흑돈으로 인생 2막 연 박화춘 박사 "새로운 가치를 파는 농업 활성화 앞장"

 

"어이, 박박사!"

 

'지리산 흑돈'을 내놓은 다산육종 대표인 박화춘 박사(50·사진)의 호칭이다.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가축육종학을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 평생 직장으로 불리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농협중앙회를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프라이드 농업'을 주창했다.

 

"귀농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어요. 취미로라면 몰라도 입에 '풀칠'할 정도 되려면 생각부터 아예 딴 사람이 돼야 할 겁니다. 단순히 농산물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파는 농업인이 되자는 겁니다."

 

그의 귀농 생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축산 관련 설비 구입부터 행정 절차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현장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3년의 준비 끝에 건립한 농장을 통해 그가 관심을 기울인 것은 돼지고기의 고급화. 한때 '똥돼지'라 불렸으나 맛이 좋기로 소문난 돼지를 개량해 고급화하는 것이었다.

 

2008년 다산육종을 포함한 이 지역 16개 농가가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친환경흑돈클러스터사업'에 선정된 것은 그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현재 남원시 운봉읍 가산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다산육종 농장은 흑돼지 1만5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 3246㎡(982평)으로 시작한 돈사가 1만2231㎡(3700평)에 이른다. 최근에는 '주식회사 지리산'을 만들어 흑돈으로 만든 돈가스·스테이크 등을 내놓아 대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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