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조명 기능 연출 '자연의 빛' 대상 만장일치…총 483점 출품…금속·섬유공예 부문 강세 '여전'
최우수상은 금속공예 부문에 무쇠로 망치질해 장인정신을 표현한 이대원(45·고양시 백석동)씨의 '테이블 030525', 우수상은 도자 부문에 이상훈(40·김제 백산면)씨의 'Be in communion with life from womb'와 섬유 부문에 강수진(24·서울 쌍림동)씨의 '마음의 옷을 입다'로 결정났다.
매년 나이·장르 구분 없이 공정한 심사로 예상을 뒤엎는 주인공들을 발굴해온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의 익산한국공예대전은 올해는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전 부문에 걸쳐 기술적으로 충분히 숙련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면서 빚어진 결과이기도 했다.
올해 출품작은 금속 144점, 도자 99점, 목칠 94점, 섬유 146점 등 총 483점이 출품 돼 지난해 434점보다 더 늘어났다. 전국 공예 공모전이 작가들에게 일종의 '의무방어전'으로 여겨지는 데 반해 익산한국공예대전은 민간 주도와 지역 개최의 '고충'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의 주목도는 오히려 반비례.
올해도 다양한 재료와 실험적 형식을 갖춘 작품들이 대거 출품 돼 심사위원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했다. 금속·섬유 부문의 강세는 여전했고, 예술성에 치중해 실용성을 간과했던 최근 경향과는 반대로 공예가 먼저 생각해야 할 '쓰임'에 충실한 작품들이 상당했다. 금속공예의 경우 지난해가 장신구와 같이 작고 세밀한 작품이 주종을 이룬 데 반해 올해는 주전자·의자 등 생활 공예로 선회한 작품이 유독 많았다.
금속 부문을 심사한 김승희 국민대 교수는 "최우수상을 탄 테이블의 경우 무쇠를 두드린 장인 정신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조립이 가능한 테이블로 실용성·편리성까지 챙겨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도자 부문 심사를 맡은 이부웅 단국대 명예교수도"공예가 생활 속으로 더 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섬유 부문은 평면·부조·설치까지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이성순 소마미술관 명예관장은 "아무래도 섬유 공예는 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태피스트리 작품이 많다 보니 회화적 역할이 강조된다. 이중에서 섬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실의 '결'을 잘 살리되 시대정신을 읽고 있는 작품을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술성을 강조하다 보니 기능성이 떨어진다거나 재질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작품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1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차 심사에서는 김승희 국민대 교수(금속), 이부웅 단국대 명예교수(도자), 곽대웅 홍익대 명예교수(목칠·가구), 이성순 소마미술관 명예관장(섬유)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7일 오후 2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7일부터 1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13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 공모전 수상자
△ 대상 = 서석민(목칠·가구)
△ 최우수상 = 이대원(금속)
△ 우수상 = 이상훈(도자) 강수진(섬유)
△ 특별상 = 백한승 조유리(금속) 김일완(도자) 최성범(목칠·가구) 한자순 양성원(섬유)
△ 특선 = 김연희 민덕영 송재웅 강민지 강혜림(금속) 김경수 박삼칠 배세진(도자) 김 별 문희준 강호석(목칠) 방지현 김유진 여은희 김현수 임예린(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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