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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 맨들맨들~ 보송보송…내 피부가 웃는다

조선말엔 쌀 한 말보다 비싸…2차대전 이후 합성비누 인기…화학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천연수제품에 눈돌리기 시작

'패션과 비누가 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다면 아직 초보 단계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생김새를 중요시 하는 요즘, 얼굴의 완성은 피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비누를 어떻게 사용 하냐다. 아무생각 없이 사용할 정도로 욕실에 항상 있는 제품이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다가올 것. 가격도 성분도 천차만별인 비누에 대해 알아보자.

 

'지방산으로는 카프로산에서 베헨산까지를 사용하고, 알칼리는 일반적으로 나트륨과 칼륨이지만 암모니아·에탄올아민이나 구아니딘과 같은 유기염기(有機鹽基)도 있는데, 알칼리금속염 및 이들의 유기염기만이 물과 임의의 비율로 녹으므로 세정용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것 외의 금속염은 대부분 물에 잘 녹지 않아 금속 비누라 하여 구별한다.' (네이버 지식 백과 중에서)

 

뜻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모음이 비누다. 합성세제의 일종이니 화학 용품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 피부에 괜찮은 것인지 의심이 시작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잿물을 비누 대용품으로 사용했다. 나무를 태운 재에 물을 부어 침전시킨 후 걸러낸 물인데 잿물은 알칼리성을 띄어 세정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잿물에 응고제와 가루를 섞어 만든 석감이라는 것이 비누로 쓰였는데 193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쓰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팥으로 만든 조두도 비누의 일종인데 세정 및 미백 효과가 있어서 한말의 왕비도 애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양식 비누가 처음 들어온 것은 네덜란드인 하멜(Hamel, H.)에 의해서로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조선말 개국 이후부터다. 이때 사용되던 '서양식 비누'는 과거 잿물이나 석감과는 달리 때가 잘 빠지고 사용이 간편해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향기까지 있어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는데 청일전쟁 직후에는 비누 1개의 값이 1원(당시 쌀 한말은 80전)이었지만 여전히 인기였다. 물론 비싼 가격 때문에 부유층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비누 냄새를 '멋쟁이 냄새'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비누를 대신해 석유화학계의 합성세제가 등장한다. 합성세제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개발한 것으로 독일이 전쟁에 지면서 식량난 때문에 유지로 만드는 비누를 만들 수 없게 되자 그 대용품을 내세운 것. 성능이 빈약해 인기가 없었지만 다음 전쟁 중 다시 개발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66년부터 합성세제가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 비누를 가장 먼저 생산한 곳은 동산유지로 알려져 있다.

 

편리함과 좋은 향기로 인기를 끌던 합성 비누는 21세기에 들어 돌연 사람들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천연재료가 아닌데 괜찮은 걸까? 이대로 사용해도 되는 걸까?"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비누들은 대부분 계면활성제, 응고제, 방부제, 색소, 인공글리세린 등 각종 화학성분들을 첨가해 만든다.

 

아토피 피부나 화학제품에 민감한 피부는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 사실 '천연수제비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도 화학성분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 기존 비누베이스를 녹여서 오일과 허브, 인공글리세린을 첨가해 만드는 형태기 때문이다. 예민한 피부 때문에 천연재료 비누를 찾는다면 기본 비누 베이스에 화학성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아쉽게도 천연비누는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진 곳이 많지 않아 가격은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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