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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전하는 꿈의 하모니

익산문화재단·소리전당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류음악회

▲ 7일과 8일 교류음악회를 여는 익산'꿈과 희망의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왼쪽)와 전주 '한소리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관현악기를 든 아이들이 각각 악기별로 줄지어 앉았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휘자의 손끝만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 흘러나오는 곡은 '반짝반짝 작은 별.' 그러나 연주하는 학생들과 지휘자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다소 어설프긴 해도, 클래식 악기를 전혀 다뤄본 적 없는 학생들이 몇 개월간 갈고 닦은 솜씨다.

 

이것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한국식 엘 시스테마(빈민층 무상 음악 교육)'를 본 따 만든 '꿈의 오케스트라 교육지원사업'의 현장이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악기를 배운다는 것보다 연주를 통해 협동심과 양보를 알아가는 하나의 사회적인 프로그램에 가깝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꿈의 오케스트라'를 진행해온 두 거점기관인 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이번엔 전국 최초로 교류 연주회'The Greatest Harmony'를 시도한다.

 

'익산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감독 은희천, 지휘자 박성일·50명)와 전주의 '한소리 오케스트라'(지휘 김종헌·70명)가 익산과 전주를 번갈아 방문하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레퍼토리 곡들과 새로운 곡들을 선보인다. 익산 청소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30명)까지 가세해 완성도를 더한 무대로 준비했다.

 

익산은 '천공의 섬 라퓨타'(현악 앙상블)와 'I follow him'(관악 앙상블), '아리랑' 등을 내걸었고, 전주는 베토벤의 '운명', 캐텔비의 '페르시아 시장에서' 등을 준비 중이다. 합동 연주는 엔리코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와 비제의 '카르멘',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으로 마무리할 계획.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전문 연주자를 배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해가는데 자신감을 심어주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을 심어주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수단이기 때문"이라면서 "익산과 전주의 교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거점기관의 교류 연주회가 안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근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홍보팀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디네이터들의 재교육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습법 개발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공연은 7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8일 오전 11시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베네수엘라의 '기적'이 전북에서도 재현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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