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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문제'인 관심

▲ 송 준 호

 

우석대 교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짧은 시가 있다. 불과 이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골목마다 연탄재가 수북하게 쌓여 있곤 했다. 그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인은 그걸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보았기 때문에 알 말한 사람은 다 아는 좋은 시를 쓸 수 있었다.

 

'눈이 칠 할'이라고 했다.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정보를 보거나 읽어서 내것으로 만든다. 책을 보고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얻는다. 신문을 읽어서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알아낸다. 꽃을 보아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축구경기를 보면서 열광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수 없다면 그건 또 얼마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관심은 '보는 마음'이고, '보려고 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보려고 하는 만큼만 보인다. 누군가 일러주는 만큼 아는 것도 아니다. 관심을 갖고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지식이나 지혜도 생기고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력도 갖출 수 있는 법이다. 그게 바로 관심의 힘이다.

 

일주일 후에 우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을 뽑는다. 그냥 뽑거나 뽑아지는 게 아니라 뽑아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사회의 지형이 우리가 뽑은 그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20대 청춘들의 앞날이 좌우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잘 뽑아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의 전도유망한 20대 청춘들은 왜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장에 가지 않는가. 자신들의 미래를 왜 기성세대에 떠맡기는가. 관심이 부족해서다.

 

'독재자의 딸'이면서도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박근혜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누가 어떻게 강탈해서 내준 준 돈으로 얼마나 '공주'처럼 살아왔는가. 자기 손으로 단돈 100원도 벌어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서민들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나누어가질 수 있겠는가. 아무 잘못도 없는 수많은 사람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였던 바로 그 아버지와 박근혜는 어떤 점에서 닮았고 다른가. 그의 말과 행동에는 거짓이 없는가. 인류 역사상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국민이 하나라도 있었는가.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안철수와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도 이루고 새정치도 실현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굳게 약속한 문재인 후보는 또 어떤 삶의 이력을 가진 사람인가. 그의 생각과 신념은 박근혜와 어떻게 다른가. 그는 우리 정치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인가. 안철수를 비롯한 이땅의 뜻있는 지식인들 모두 그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문재인 후보가 우리의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미래의 대통령으로서 그가 만들어가겠다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방황하고 몸부림칠 줄도 아는 건 물론 청춘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마찬가지다. 관심을 가져야 청춘이다. 후보들에 관해 틈날 때마다 인터넷도 뒤져보고, 남은 TV 토론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관심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러니까 관심이 문제인 것이다. 관심을 가져야 청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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