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군산 해망동 수산시장에서 차디찬 바닷바람을 맞서며 살아온 어머니들에게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해야 할 목록)을 작성해 이루도록 해준 공예가 고보연(미술공감 채움)씨와 난생 처음 보는 바이올린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안 위도 어린이들에게 바이올린 연주회를 선물해준 비올리스트 박병선씨는 독일 유학이라는 화려한 간판에 연연해하지 않고 후미진 곳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열정을 피워낸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이처럼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2012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박은주(차라리언더바) 심재균(극단 꼭두)씨와 익산문화재단(문화로 신바람)은 사람과 사람을 엮은 문화예술교육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이어진 '2012 아카이브 전시'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중심에 둔 사업의 전반을 아우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담당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알찼다. 기존에 학교에서 진행됐던 문화예술교육과 차별을 선언한 '즐거운 학교, 행복한 아이 지원사업'은 완주·부안·군산·익산 지역 학교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언어 순화, 행동 장애 등과 같은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화예술교육으로 힐링을 유도해냈으며, 국내·외 현장 활동가들이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를 기록하고 온라인에 공유하는 에듀터 사업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점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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