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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묵향… 흙의 숨결

전북도, 전북의 재발견 '먹·흙' 출간

 

전국 최초로 대학에 서예학과가 생긴 곳도, 2년마다 한 번씩 세계서예비엔날레가 열리는 곳도 전북이다. 곳곳에 명필명가가 숨어 있고, 이름 높은 서예가가 쓴 현판과 비석이 즐비해 글씨의 호사를 경험할 수 있는 전북의 서예는 특출나다. 그러나 누군가는 삼베에, 누군가는 칡을 짓이겨 쓰는 엄혹한 수련이 묵향의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라북도가 기획 테마 책자로 펴낸 '전북의 재발견 - 서예'에서는 전북의 서풍과 서예가, 명필과 그에 얽힌 숨은 이야기가 곡진하게 녹아 있다.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 남신희 월간 전라도닷컴 , 이상덕 전라일보 편집부국장 등이 발품 팔아 쓴 전북의 심도 깊고 화려한 서맥부터 서예가 디지털과 만나고 디자인과 접목되는 현대적 변용까지 빠짐없이 아우른 결실.

 

흙을 조물딱 조물딱 빚어내는 토기와 옹기가 전북에서 특별하게 대접받는 이유가 뭘까. 고려청자의 절정기라 할 수 있는 상감청자의 주 생산지가 부안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 또한 몇 안 된다. 이처럼 깊고 넓은 전북의 도예는 토기·옹기·청자·분청사기·백자까지 다채롭고, 거실이나 부엌 찬장에서도 전북의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 기획 책자'전북의 재발견 - 흙'에서는 김미영 전북대 연구원, 남인희 월간 전라도닷컴 , 황풍년 월간 전라도닷컴 편집장 등이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들의 옹골진 이야기를 엮었다. 부안 이은규·김제 안시성·진안 이현배·임실 이병로·전주 방호식 유신아(부부)·남원 김종옥 장인이 흙과 불과 가마에서 빚어낸 보물들은 다시 봐도 명불허전. 흙과 물·불과 정성으로 빚어낸 전북 도예사의 숨결은 지금도 가슴 벅차게 차분하고 긴 호흡으로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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