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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이운재, 정든 그라운드 '안녕'

대기록 남기고 은퇴…후배 양성 매진

"K리그에서 유일한 골키퍼 MVP(최우수선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모두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습니다."한국 축구 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이었던 이운재(39)가 선수 생활을 공식 마감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전했다.

 

이운재는 17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함성이 가득한 운동장에 영원히 머물 것"이라며 선수 생활을 접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운재를 경기장에서 떠나보내는 절친한 동료와 후배들의 동영상 메시지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홍명보 감독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이운재가 은퇴한다니 정말 아쉽다"며 "앞으로 후배 양성에 힘쓰면서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김태영 코치, 김병지 골키퍼, 최용수 감독,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 김남일(인천) 등이 동영상으로 이운재의 은퇴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2000년 전후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맹활약한 이운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4년 미국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 한국 축구역사의 부흥기를 이끈 최고 베테랑이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의 공을 두 손으로 막아내는 장면은 한국 축구팬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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