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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휴일, 크리스마스

예수탄생 의미 되새기며 외롭고 쓸쓸한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 정 은 해

 

군산대신문 편집장

크리스마스. 연말을 앞두고 사람들이 가장 설레며 기다리는 공휴일이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인데 12월 초만 되더라도 카페나 식당,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와 붉은색, 초록색 등의 화려한 장식들을 볼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해 주는 캐롤이 울려 퍼진다.

 

한 대형포털사이트에 크리스마스를 검색하니 연관검색어로 크리스마스 선물, 여행, 데이트, 공연 등 크고 작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어느새 오래전부터 크리스마스는 단지 놀고 쉬는 별다른 의미 없는 공휴일로 변하였다.

 

크리스마스란 메시야(Christ)와 예배(Mass)라는 두 단어의 복합어로 세상을 구하려고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성탄 풍습 초기에는 종교의식만 행해지다가 이교도의 풍습인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고 흥겨운 놀이를 즐기는 로마의 농신제를 흡수하여 성탄절 풍습이 행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12월에 꼭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은 후대에 가미된 풍습이다. 현재의 성탄절은 상업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고, 축제의 풍습만 부각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이든 아니든 종교를 떠나서 지구촌 가족의 축제이다. 또한 예수 탄생의 의미인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 기쁨과 평화를 나누는 날'임을 알리고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보다는 백화점이나 카페, 식당 등에서 먼저 성탄절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성탄절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거나 학교와 직장을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휴일로 생각해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애석할 뿐이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크리스마스를 특별한 의미 없는 공휴일로 생각해 교회를 가거나 집에서 쉬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나라에서 정한 공휴일이 특별한 의미 없이 달력에 붉은 색으로 표시하며 괜히 학교와 직장을 쉬게 할 일은 없지 않은가. 크리스마스의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크리스마스의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이제는 TV에서 크리스마스 특선영화를 보기보다는 집 밖으로 나가 추운 겨울에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더욱 즐거운 공휴일을 보낼 것이다.

 

즐거운 축제 분위기와 함께 이웃을 돕기 위한 일들은 찾기 쉬우며 다양하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며 특히 12월에는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서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크리스마스가 세계적인 공휴일인 만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이 땅의 모든 이들과 함께 기쁨과 평화를 나누는 날임을 잊지 말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날 그들의 마음을 단 하루만이라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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