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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계 결산 ⑧ 무용 - 전국무대 초라한 성적…젊은 춤꾼 발굴 급선무

문예진흥기금 불공정 심사 논란…사포·널마루, 공연 문화상품화…현대·한국무용·발레 화합 노력

올해 전북 무용계는 다사다난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김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은 문예진흥기금(무대지원기금) 불공정 심사·전국신인안무가대전 졸속 운영으로 잡음이 있었으나 회원들의 단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전북 무용의 저력을 확인시키고자 애를 썼다. 매년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 수상 소식을 안긴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카페 무용 시리즈와 널마루 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소극장 시리즈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위기가 침체됐다.

 

△잡음= 전북무용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심사 논란에 얽혔다. "대표가 협회 사업을 가장 잘 안다","협회 대표는 심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므로 배제시켜야 한다"는 양비론이 있으나, '심사기피제'에 응하더라도 원칙론을 지키는 쪽이 맞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전국신인안무가대전'은 턱없이 적은 상금, 무용수 참여 저조로 10회를 넘긴 대회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정읍리틀발레단이 정읍사예술회관과 2012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지역 차세대 무용단을 초청해 연 교류 공연'정읍 무용축제'는 무용 불모지에 가까운 정읍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화합= 3번 째 연임에 성공한 김 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에게 최우선의 과제는 화합이었다. 조직의 체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무용협회의 기반을 닦고 사업을 만들어낸 추진력은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호불호가 분명해 불통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 회장은 '비주류'로 간주됐던 회원들과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다. 매년 연말에 열린 전북 무용인들의 송년 잔치'2012 초청 무용제 - 시대 공감 21·예감'은 현대무용·발레·한국무용 부문의 9개 팀을 초청해 화합하는 자리로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불통 이미지'를 리더십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던 협회가 앞으로도 얼마나 포용력있는 자세를 보일 수 있는지가 과제다.

 

△명암= 전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많이 받는 단체가 공연의 질도 담보할까.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같은 등식이 꼭 성립되진 않았다. 기존 레퍼토리라 하더라도 형식이 달라지거나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상당수가 '버티기용 작품'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말을 걸다'와 널마루무용단의 판소리 다섯 바탕 정도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사포는 문진금 500만원으로 5월부터 9월까지 객석과 가까이 호흡하는 카페에서 시도한 테마 공연'말을 걸다'로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지역 최초로 '카페 무용'을 선보였다. 우진문화재단과 2012 전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안정적 지원을 받은 널마루무용단은 기존 대극장 버전인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극장 버전으로 내놓으면서 전통공연의 문화상품화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박색설화'로 화제를 모은 애미아트는 '세기의 춤을 보다-명작'을 통해 기존 레퍼토리를 아우른 공연이긴 했으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반면 해마다 전국 무용제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금상·은상을 안기던 전북 무용계가 올해는 무관에 그치는 등 맥을 못 췄다. 도내 대학에서 무용학과 졸업생은 갈수록 줄어들어 지역 무용단들은 큰 행사 때마다 발레 등과 같은 부문에선 외부에서 무용수를 수혈해오고 있는 상황. 도내 무용계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젊은 무용가 양성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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