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원전부품의 납품비리가 캐면 캘수록 늘어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영광원전 민관 합동조사단' 조사과정에서 6개 품목 74개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위조 부품은 영광 5·6호기에 납품됐으며 실제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된 부품은 냉각수 열교환기의 해수 차단밸브 밀봉재인 '가스켓' 등 40개다.
안전등급은 파손될 경우 방사능 유출에 영향을 주거나 유출에는 영향이 없어도 신뢰성이 요구되는 품목으로 중요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방사능유출과 전혀 관련이 없는 품목은 비(非)안전등급으로 관리한다.
안전위는 지난 19일에도 영광 5·6호기에 납품된 12개 품목 694개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5일에는 고리 2호기와 영광 1~4호기에 납품된 180개 품목 1천 555개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가운데 실제로 원전에 설치된 부품은 13개 품목 60개 제품이며, 납품된 부품 가운데 안전등급 제품은 28개 품목 907개에 달한다.
영광 5·6호기는 지난달 품질검증서 위조부품이 설치된 것을 확인한 뒤 작동을 멈추고 부품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위는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부품에 대해서도 영광원전 민·관 합동조사단이 교체과정에 입회해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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