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5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마음의 소리, 미술로 외치다

전주 아카갤러리 장애 작가 5인 초대전 30일까지

▲ 오정환 作 '장미'
▲ 박상덕 作 '역사이야기 3'

작가들은 유독 말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 침묵하며 지내면서 '소통'에 대한 의문을 품어왔다. 누군가는 물감과 붓으로, 또 누군가는 돌을 선택했다. 오히려 시답잖은 '말장난' 같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 보다도 더 진지하게 고민한 결실들이다.

 

전주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가 30일까지 열고 있는 '미술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

 

조각가 강민구(전통문화재조각회 회원)씨, 서양화가 박상덕(한국농미협·청각장애인미협 이사) 오정환(한국농아인미술협회 회장)씨, 한국화가 심정환(한국미술협회 회원) 최일권씨가 공들여 내놓은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하얀 돌을 깎아 무표정과 미소의 경계에 놓인 '석가모니불'(강민구), 기마 인물형 토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사 이야기 3'(박상덕), 농촌의 애환을 대변하는 우직한 '소'와 금방이라도 그림을 뚫고 나올 듯한 '소'(최일권) 등이 전시장을 메운다. 하얀 눈으로 고요하게 뒤덮인 '해인사 일주문'(심정환)은 부처의 눈으로 바라본 평화로운 마음을 연상케 하고, 막 피어난 것처럼 정교하게 묘사한 빨간 '장미'(오정환)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서양화가 김용중 안광식 정현숙 최석우씨, 설치미술가 허미회씨는 제각각 붙들고 온 주제들을 풀어낸 작품들을 내놓았다.

 

일상의 풍경을 수수께끼 같은 아크릴 상자에 담은 'coffret double(s)-j e(ux)'(허미회)나 맑은 물에 고운 모래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게 하는 'Origin'(김용중), 잔잔한 꽃물결의 실루엣을 표현한 'Nature-Memory'(안광식) 등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