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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큰 숲 속 왕이 된 까닭

▲ 이 효 순

 

군산 선관위 홍보담당

'누가 왕이 될까'라는 동화가 있다. 동물들이 숲 속을 다스릴 왕을 정하기로 했다. 기운이 센 사자와 용감한 호랑이는 서로 왕이 되겠다고 싸우고, 한쪽에선 높이 날아서 멀리 보기 때문에 동물들의 형편을 두루 살필 수 있는 독수리가 왕이 되겠다고 했다. 또 한쪽에선 동물들을 다스리려면 지혜가 필요한데 나이가 가장 많은 코끼리가 당연히 왕이 되어야 한다고 싸웠다. 이 때 평소 작은 귀를 쫑긋 세워 동물들의 문제를 모두 들은 다음 척척 해결해 주는 해결사인 다람쥐가 나서 투표를 해 모두의 왕을 뽑기로 한다.

 

투표 결과 표를 가장 많이 얻은 도움은 사자·호랑이·독수리·코끼리가 아닌 다람쥐였다. 이유를 들어보니 많은 동물들은 "힘세고 나이 많은 왕보다 우리 생각을 잘 들어주는 왕이 필요해, 다람쥐는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와 열심히 해결해 주었어, 다람쥐라면 훌륭한 왕으로 충분해"라고 답했다.

 

선거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동화다. 진정한 리더는 힘이 세거나 특출한 능력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어떠한 일에 부딪혔을 때 모두를 위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자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17일 실시되는 군산 산림조합장 보궐선거는 50여년만에 3800여명의 조합원 직접 선거방식으로 치러진다. 군산산림조합장 보궐선거에 있어 후보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조합원들은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등을 비교해 누가 조합을 더 잘 이끌어 갈 것인지 또한 공약은 실현 가능한 것인지,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상대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잘 따져 보고 판단해야 한다.

 

혈연·지연·학연을 떠나 냉철한 판단력과 매서운 눈으로 훌륭한 대표자를 선출해야 하는 책임은 전적으로 조합원에게 있다. 조합원 각자가 조합의 주인으로서 투표참여를 통해 진정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후보자는 흑색선전, 돈 선거 등 잘못된 선거관행을 버리고 정책 중심의 대결을 통해 법이 지켜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선의의 경쟁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깨끗하고 바른 선거운동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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