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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젊은 작품세계

교동아트미술관 '젊은 미술가 초대전' 다음달 9일까지

"내게 조각은 노동과 동시에 놀이다. 나는 작품을 대할 때 표현의 욕구나 기분전환의 충동을 창작의 기회로 삼는다. 그것이 허구일 수도 사실일 수도 있지만 진실이 담겨 있는 기록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증거물로 반영할 것이다.

 

작품을 위해 뼈대를 작업하고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고치고 또 뜯는다.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이 흔히 지나치는 것일 지라도 그것을 작품화하기 위해서는 형태와 내용이 정확하게 나와야 한다. 내 일상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는다. 관람객은 내 작품 속에서 나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불러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이호철)

 

"보통 사람들이 사는 도심 속 아파트에는 어떤 표정들이 숨겨져 있을까. 어떤 이들은 그저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로, 또는 하루의 끝자락, 잠시 쉬어가는 곳 쯤으로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지만 나는 그 안의 따스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잿빛의 아파트 창문 너머에는 바쁜 일상에 지쳐서 서로를 외면하기도, 또는 때로 버거운 짐을 지우고, 아픈 상처를 할퀴어대는 현대 도시 생활의 문제점들도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 냄새 나는 우리네 이야기 또한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보영)

 

"작가는 작품의 사색하는 동물의 형상을 통해 보살핌이 필요한 어른이 파랑새를 쫓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색하는 여유는 나를 매어놓으며 결정짓는 모든 부분에 있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한 공상은 현실과 같기 때문에 무의식을 통한 공상 안에서의 활동은 꿈의 육체를 통한 실현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동물과 인간의 조합을 띈 작품을 통해 작가가 상상하는 꿈의 육체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무언가를 응시하는 태도로 얻게 되는 사색적 여유를 말하고자 한다." (황유진)

 

(사)교동아트가 마련한 '젊은 미술가 초대전'에 나온 3인 작가들이 말하는 자신의 작품세계다(20일부터 2월 9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스튜디오). '젊은 미술가 초대전'은 교동아트가 2011년부터 전북에서 활동하는 만40세 미만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공모·선정해 창작지원금 후원과 함께 후속지원의 연결고리를 갖는 기획 초대전이다.

 

감성적인 간결한 스토리로 인간의 정체성을 되묻는 조각가 이호철씨, 아파트 창 너머로 비치는 일상 풍경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표현하는 한국화가 이보영씨, 현대적 삶의 무게와 트라우마를 인스톨레이션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황유진씨가 초대전의 주인공이다.

 

이호철씨는 원광대 조소과 출신으로, 한국구상조각회·국제현대미술협회·익산환경미술협회·연화동 1-7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에 작업실을 두고 있다.

 

한국화가 이보영씨와 조각가 황유정씨는 전북대 미술학과 출신으로, 전주에서 의욕적인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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