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핵 시설에 대한 사전 정밀타격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군사공격으로 북한의 핵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과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냈던 페리 전 장관은 5일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 계획이 수립됐던 1994년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1차 북핵위기 당시인 1994년 국방장관직을 맡아 영변 공습 계획 수립에 관여했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모든 핵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던 1994년에는 한 번의 타격만으로도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은 북한 전역에 산재해있는데다 이곳저곳으로 핵무기 운반이 가능해 군사적 공격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접근방식과 관련, "13년 전 검토됐던 대북 포괄적 해법인 페리 프로세스의 원칙들이 지금도 적용 가능하다"며 "한국과 미국, 일본 3자가 하나의 단위로서 북한을 상대해야 하며, 우리가 희망하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인정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3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동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페리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 미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가 공동 주최한 동북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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