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11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전북 천주교계는 별도 공식 입장을 밝히는 대신 침묵하는 분위기다.
천주교 전주교구청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공식 발표가 지역 교구청 입장을 대변한다면서 어떤 언급도 삼갔다.
1415년 교황 그레고리 12세가 '자진 사임'한 이래로 598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사건. 교황의 선임·사임과 같은 중차대한 일은 천주교 교회법에 따르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인간이 아닌 신의 판단 영역으로 간주돼온 일이어서다.
도내 평신도들도 갑작스런 교황 사임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차종선 천주교 전주교구 사목평회의 회장은 "평신자가 이와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논평할 성격이 못된다"라고 선을 그은 뒤 "그러나 (교황이) 그만두신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아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사목평회의 회원인 한상갑 前 전주해성고 교장도 "처음엔 놀라웠고, 이후엔 신선한 충격이었다"면서 "물러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모습 아니겠는가. 성령의 이끄심에서 비롯된 멋진 용단"이라고 해석했다.
28일에 사임하는 베네딕토 16세는 당분간 교황의 여름 휴양지인 이탈리아 라치오주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이후에는 바티칸 내에 있는 '봉쇄 수도원'으로 다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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