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이 하계올림픽의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탈락하자 한국의 전설적인 스타들은 허탈해하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레슬링 최고의 스타인 심권호(41) 코치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당한 마음에 어제 두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과에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심경을 전했다.
심 코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 한국 레슬링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심 코치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두 번의 올림픽에 도전했다"면서 "선수에게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행사로, 선수촌에 들어가는것만으로도 꿈과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목표를 잃어버린다면 그냥 헬스클럽에서 몸을 가꾸지 왜 힘든 레슬링을 하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한 명의 전설적인 스타인 박장순(45) 삼성생명 코치도 "이제 제2의 김현우를만들자는 생각으로 신나게 뛰려던 차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 코치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세 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박 코치는 "꿈의 한가운데에 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세 번이나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면서 "후배들에게는 계속 물려줘야 할 자산인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레슬링은 물론이고 한국 스포츠에 건국 후 첫 금메달을 안긴 양정모(60)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도 "안 그래도 선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레슬러들이 의기소침해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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