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미륵사지 석탑 국보급 전시…전주역사박물관, 타지역 교류전 다양성 추구…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항 100년 근현대사 재조명…부안청자박물관, 현대도예 특별전·도자 체험…전북대학교박물관, 달마
올 한해 도내 박물관들은 문화프로그램·콘텐츠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일부 프로그램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역 박물관들은 꾸준한 기획전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내실을 다져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 전주역사·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정준기), 부안청자박물관, 전북대박물관(관장 이태영)이 내놓은 신년 계획을 통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국립전주박물관
지역대표 박물관인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강화·다양한 특별전 개최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그림으로 서재를 품다, 책가도(1~4월)','꽃, 그 내음에 흠뻑 취하다(4~7월)','나의 삶, 나의 꿈 평생도(7~11)','땅을 일구는 마음, 경직도(11월~2014년 1월)'등의 차별화된 상설전시와 민속실 개편 등 전시관람 환경을 개선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특히 지난 11년 동안 이어온 특별전'전북의 역사문물 12(10월~2014년 2월)'에서는 익산미륵사지 석탑 유물 중'왕궁리 5층석탑 사리기(국보 123호)', 고조선 준왕이 익산 지역에 거주했음을 증명해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전한경'등 25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마한의 중심지 고도익산을 집중 조명한다. 또 조선시대 소반의 역사·예술적 가치를 볼 수 있는'조선의 소반(4~6월)', 오대산 월정사 한암, 탄허 선사의 유묵을 소개하는'한국의 고승유묵전(9~10월)'등 2개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문화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어린이박물관학교, 박물관 대학·토크콘서트, 초·중·고교 창의적 체험 활동과 연계한 주말 프로그램 등이 늘어나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사·어진박물관
전주역사·어진박물관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관람객 증가를 목표로 내걸었다. 전주 시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유물을 수집·전시해 외지인들에게 전주를 알리는 역할을 해왔던 역사박물관은 올해 타지역과의 유물 교류를 강화해 전주를 알리는 다방면의 전시를 기획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수집된 유물카드 작성, 온라인 홍보강화 등에 신경쓰겠다고도 했다.
특별전'등잔'(3월 1일~5월 5일)에서는 대전옛터민속박물관이 소장 중인 등잔, 등경, 촛대 등 6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조선시대 조명기구가 단순히 기능적 역할에서 머물지 않고 장신구로까지 활용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예술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선조들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떡살전(9월 17일~11월 30일)', 개관 11주년 기념'사진엽서로 보는 전북전(6월 4일~8월 31일)','갑오년 말띠해 특별전(12월 11일~2014년 1월 30일)'등 지역 밀착형 전시가 이어지고 전주학 학술대회(5월), 한국지역학포럼(10월) 등 연구도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 경기전 유료화가 되면서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전주사고 건립 540주년 기념 특별전(5월 1일~8월 25일)'을 마련, 임진왜란 때 실록의 피난·변천 과정 등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왕실의상 특별전(3월 4일~3월 31일)','전승공예연구회 작품전(9월 3일~29일)', 조선왕실 특별전'왕의 글씨(10월 8일~12월 29일)'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개항 100주년을 맞아 근현대사 특별전을 내놨다. 군산지역 화교의 삶과 문화를 소개하는'100년을 함께 살아온 이웃친구 화교전'이 지난달부터 오는 3월까지 열린다. 생활자료 등 100여점의 유물을 통해 군산에 정착한 화교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6·25 전쟁 생활사전(5~7월)','8·15광복 특별전(7~9월)'을 통해 군산의 근현대사를 조망할 기회가 마련된다.
이밖에도 한국의료봉사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의 생을 재조명하는'흙에 심은 사랑의 인술전(1~4월)','해양문화전(4~6월)'등 기획전도 이어지고 상설전시인 해양유물역사관, 근대 생활관, 어린이관에서는 군산지역의 과거 생활 모습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부안청자박물관
오는 4월 개관 2주년을 맞는 부안청자박물관은 올해 한국의 다양한 도자기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고려청자 만들기 체험활동을 준비했다.
지난 12월부터 오는 5월까지 열리는'21세기 세계현대도자전'은 기존박물관에서 볼 수 없었던 조형성이 강한 현대도예를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도예협의회 우수작품과 국제공모전 수상작, 세계현대도자전에 출품됐던 도자기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본'靑磁'전(6월 24일~7월 8일)'에서는 현대도예가 회원 100여명이 참가해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도자의 고유 가치를 회복하고 더불어 시대적 다양성을 새로운 조형언어로 해석해 전통의 조형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고려청자 만들기 체험도 올해 계속된다. 가족과 함께 도자기를 직접 제작하며 문화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전북대학교박물관
올해 전북대박물관은 특별전 풍년이다.'제주의 봄 사진전(3월)'을 시작으로'故 승동표화백 작품 기탁 기념전(4월)','전북문학표지 그림전(5월)','한국 국악 악보전(7월)','완판본 특별기획전(9~10월)','선비의 고결한 정신세계- 매란국죽전(12월)'등 한 달이 멀다 하고 기획전이 이어진다.
특히'완판본 특별기획전'에서는 전라감영에서 찍어낸'동의보감','주자대전','자치통감'등 고서적이 전시돼 전주의 출판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출판 문화의 메카 전주(가제)'라는 주제로 특강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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