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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생물자원 활용 '에너지 자립 1번지'꿈꾼다

완주 에너지자립 로컬에너지 - 지역 내 자원 이용 활성화 / 포럼·난로 공모전 등 개최 / 흙건축 ·화덕기술학교 등 에너지 절감 사업 노력도

▲ 지난 3일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열린 '나는 난로다'공모전에서 참가자들이 난로공작소 팀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에너지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라는 주제는 어제 오늘의 화두가 아니다.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현재의 에너지 체계는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속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로컬 푸드로 전국적인 명성을 이미 인정 받은 완주군이 이번엔 '로컬 에너지'를 치켜들었다. 로컬 에너지는 접근 방식에 따라 숱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완주군은 지역에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충당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군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태양광과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생물체) 분야이다.

 

특히 완주군의 로컬 에너지는 이제까지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 주제인 에너지 산업에 기초자치단체가 뛰어 들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이 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면 새로운 지역 산업 창출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로컬 에너지 기초 다지기= 완주군은 로컬 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지난해부터 다져왔다. 군은 지난해 11월 '농촌 에너지 자립 한일포럼'과 지난해 12월 '로컬에너지 자립 워크숍'에 이어 올해 2월 '로컬에너지 자립 협동조합 포럼과 난로 컨테스트'를 통해 사업설계에 필수적인 기초 다지기 작업을 벌였다.

 

'지속가능한 농촌,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는 주제로 열린 지난해 11월 한일 포럼에선 한일 지역에너지 동향 및 향후 방향을 비롯 한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사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대안 에너지로 거론되는 태양광·태양열·바이오매스·지열·풍력 등에 대한 학술적·실제적인 논의를 벌였다.

 

올해 2월 '나는 난로다'라는 이름으로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선 화석연로에서 벗어난 다양한 난로를 선보이는 한편 적정기술에 대한 강의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에너지 관련 의식전환을 모색했다. 연소이론과 난로의 구조, 축열식 러시아 패치카, 햇빛난로 제작과 이론, 바이오디젤 제작 방법 등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로컬 에너지 어디까지 왔나= 화석 에너지에서 벗어나는 손쉬운 방법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태양광은 이미 여러 곳에서 현실화 되었다. 고산면 덕암마을과 봉동읍 신덕마을, 소양면 문화마을에 에너지 자립마을 태양광 보급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또 구이주민자치센터, 용진국민체육센터, 고산주민자치센터, 폐수종말처리장, 경천애인활성화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농촌지역 난방기구의 70~80%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기름보일러와 전기보일러.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난방기구에 적정기술을 적용,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접근방법도 이론적 측면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이를 현실에 얼마나 적용하느냐의 문제를 남겨놓고 있다.

 

△로컬 에너지 청사진 만들기= 완주군이 로컬 에너지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에너지 자립도 20%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자체 에너지 자립도는 1%대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이를 위해 연내 '완주군 에너지 자립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로컬 에너지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에너지 산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안에는 국내외 에너지 자립사례 조사, 완주군 현황 조사, 완주군 에너지 생산 현황, 완주군 에너지 자립방안, 완주군 에너지 자립 기대효과 등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향후 세부 추진계획= 군은 자립형·분산형·순환형 로컬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사업과 에너지 절감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점 거론되는 것은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군은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군내에 풍부한 바이오매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군은 고산휴양림 일원에 산림바이오매스타운을 조성, 숲가꾸기 간벌과 순환림 조성으로 생산되는 목재 연료를 저비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또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바이오가스 자립 분산형 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업으로는 흙건축학교, 화덕 적정기술학교, 자전거학교가 거론된다. 유네스코 흙건축학교와 연계한 흙건축학교는 고효율 단열주택을 보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올해 2월에 개최한 '나는 난로다'행사에서도 선보인 적정기술을 이용한 화덕학교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흙건축과 연계한 고효율 화덕 난방 기술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로컬에너지 중간조직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로컬에너지 자립 협동조합, 로컬에너지 재단 등이 관련 부서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자전거 타기는 생활 속에서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 군은 자전거학교를 통해 건강한 자전거 타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자전거 보급률을 크게 늘리는 방안도 사업 대상에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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