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 아름다운 여인과 지독한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그들이 심하게 다투던 밤, 한 사람의 시체가 떠오른다. 그리고 다시 전설이 시작된다.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도화녀와 비형랑'이 오늘에 이어져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소설의 도입부다. 임실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 홍주리씨(38)가 장편소설'도화녀 비형랑'를 냈다(미래지향). '자귀모'와 '천년호' 작업 이후 삶의 의미와 진실을 찾아 정신적인 방황을 하기 시작했고 인문학 공부와 대학 강사활동에 집중해온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도화녀 비형랑'은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독한 사랑과 가슴 아픈 가족사를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 두 주인공인 현중과 여주는 결코 사랑해서는 안 될 쌍둥이 남매라는 사실마저 그들에게는 '만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의 상징으로 저자는 생각했다. 그러나 한 여인의 처절한 모성애 앞에 이들의 운명은 엇갈리기 시작한다.
오래된 설화를 현대적 감각과 판타지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독특함을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치밀한 전개, 거듭되는 반전이 돋보인다. 캘릭터들이 입체적이며,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고 마지막 반전도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교보문고를 비롯, 전주 홍지서림에서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그의 책을 만날 수 있다.
전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친 저자는 국내 최대 시나리오 공모전인 '우리 영화시나리오 공모'에서 '자귀모로 대상을 받았다. 영화로 사랑을 받았던'천년호' 도 그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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