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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서 새로운 도약의 길 탐색

▲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10여년 전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 박물관(특성화 박물관)이 건립되기 시작해 지역의 역사와 특산품 등을 발굴·보존하며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연구인력 등으로 연구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문제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특성화 박물관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기획전과 유물 유치 등을 통해 한 단계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지난해 1종 전문박물관 등록을 마친 뒤 학예인력을 충원해 전문·안정적 관리의 기틀을 확보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관장 이용이)은 지난해 일본군 진압 대대장의 수집문서를 발굴, 국내 최초로 전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올해는 학생들의 단체방문 활성화와 가족단위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신설한다. 지난 1월부터 유사기관 답사·분석을 마친 기념관은 어린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기본계획 수립을 4월 중으로 마무리한 뒤 오는 9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쉽고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민주정치의 효시가 된 동학농민혁명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획전 '동학농민군에 의한 최초의 백성 자치기구, 집강소를 가다(가제)'가 4월 22일부터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집강소 설치 당시 시대적 배경·역할·사진 등이 전시돼 폐정개혁안 단행을 위해 각지에 설치된 집강소를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조경관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념관 소장유물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추진한다.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답사, 포럼 운영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미래가치 실현을 위한 초석도 다질 예정이다.

 

▲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올해 관련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올해 석탑 사리장엄 유치에 나서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립박물관 승격·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변동 가능)중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9년 발굴된 사리장엄은 한달 동안 공개된 뒤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와 보전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으로 사실상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보관청지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유치는 불투명한 상황.

 

전시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정부를 비롯해 정치권, 지역민들에게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유치의 당위성을 축적하고 나아가 국립박물관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사리장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교사·공무원·일반인을 대상으로 4~6월까지 10주 동안 토요전통문화강좌를 열고, 여름방학 기간(7~8월)에는 여름문화학교·교사역사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 전주 전통술박물관 막걸리 거르기 체험.

△전주전통술박물관

 

지난 2002년 개관해 전통가양주를 연구·조사하고 관련 유물을 수집해 온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기획전을 통해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연계해 지역 콘텐츠를 발굴해왔다.

 

올해는 보다 내실있는 기획전과 전통술만들기 체험교육을 통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기획전 '영화 속 술 이야기(3~5월·가제)'에서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술 품평회를 열고, '판소리 중 권주가&잔치전(7~9월)'등 대중성을 보다 강화한 기획전을 마련한다.

 

또 '술 빚기 재료전(5~6월)', '술잔전(9~10월)', '전통주 이야기전(11~12월)'을 통해 전통 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전통술문화강좌도 마련돼 누룩강좌 체험, 세시풍속주·명인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전통술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지역의 술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고 연중 이어지는 술 만들기 체험에서는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다.

 

▲ 김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전시실 내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수리시설의 역사와 농경문화 변천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은 전시관 개선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다. 벽골제의 축조과정을 담은 모형을 포함해 모두 250점의 유물이 소장돼있던 기존의 농경사주제관·체험관의 유물 재배치, 동선 조정으로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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