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원하는 '2013 전북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이하 문진금)에 총 508건 사업에 18억이 지원된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올해 1월18일까지 10개 장르 13개 분야에 걸쳐 861건을 심사한 올해 문진금은 예심(2월20~21일)과 본심(2월26일)로 나눠 진행됐다.
전북도는 올해 문진금이 늘 주던 단체에게 주어지는 '눈 먼 돈'이라는 인식을 깨고 매년 제기된 심사의 잡음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일단 심사위원 41명 중 타지역 심사위원 15명을 위촉한 것은 객관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 지난해 문진금 신청자의 자부담 비율을 총 사업비 20%에서 10%로 낮춰 문화예술단체 부담을 경감시켰다는 점이나, 동호회 주관 사업을 줄이되 예술성·창의성이 높은 창작·발표 활동에 눈을 돌려 창작역량을 강화시킨 점도 눈에 띈다.
분야별로는 예술창작역량강화 550건, 생활문화예술활동 126건, 문화예술교육체험 48건, 문화예술활동교류 33건, 장애인소수자문화활동 33건, 신진예술가 23건 등을 차지했다.
최고 지원액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의 '전북 문단'(69~71호) 발간(2000만원)과 전국 문인 대표자 대회 개최·도민과 함께하는 문학 프로그램(2000만원),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의 제21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2000만원)가 차지했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숙)의 '2013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1500만원)과 군산무용협회(회장 김정숙)의 '2013 창작무용 대공연(1500만원), 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의 '제1회 한국현대공예정예작가 10인전'(1400만원), 전북미술협회(회장 강신동)의 '제33회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전'(1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1000만원 이상 지원금을 받은 단체는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스물둘'(1000만원), 한국완제시조보존회(회장 김영희)의 제6회 한국국악대전 전국대회(1000만원), 전북민예총(회장 김영배)의 '2013 도민을 찾아가는 문화예술강좌'(1000만원), 전북사진작가협의회(회장 방덕원)의 '제26회 전북 사진인 합동 연수회'(1000만원)이다.
문학 부문 심사를 맡은 김동수 백제대 명예교수는 작품의 질적 수준과 활동 상황을 고려해 개인 시집·수필집 외에도 소설집 지원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였고, 갑작스레 늘어난 소규모 동인지 지원 사업의 경우 연혁이나 자생력, 사업 내용 등을 중점 검토했다고 밝혔다. 미술은 대학 동문전 성격을 띄는 전시의 경우 격년제 조건부로 올해만 승인하되 내년부터는 걸러낼 것을 약속했고, 미술상 지원사업 역시 창작열과 명망성으로 주는 상을 구분해 내년부터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상을 중심으로 지원하자고 합의했다.
200~300만원에 불과했던 지원금을 단체별로 고루 나눠줬던 연극의 경우 선정 단체를 줄이는 대신 500만원 이상을 지원해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통 역시 3년 연속 선정된 단체는 감점 처리했고, 무용은 지난해 사업을 우수하게 진행한 단체에 인센티브를 주되 미흡한 단체에겐 패널티를 적용했다.
그 결과 올해 문진금은 전북예총 산하 단체에 지원금이 우선 배분되는 현실은 여전하나 동호회와 전문예술단체를 구분해 지원하려는 노력이 평가과정에서 많이 반영됐다. 다만 외부 심사위원들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분야별로 심사기준이 조금씩 달라 모든 장르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올해 심사 방향에서 검토된 내용은 내년 문진금 신청단체에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문진금 심사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하려는 노력 외에도 문진금이 지자체 단체장이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더 이상 전락하지 않기 위한 중·장기 발전 방안을 내놓자는 주장도 나왔다. 다원 분야의 예심을 맡은 김선태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 단장은 "예향(藝鄕)의 자부심은 결국 좋은 창작품이 나오는 것이고, 그 디딤돌이 바로 문진금"이라면서 "문진금이 더 건강한 방향으로 지원되도록 행정과 문화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 중·장기 발전 방안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심사위원 = 김동수 이연희 이병초 김홍진 박배식(문학) 송재명 이근수 우상기 김상채 윤진섭(미술) 양 훈 김종연 변정옥(공예) 조창환 김종교 임민수(사진) 이은혁 박춘자 박양준(서예) 유수영 조상익 지성호 한경진 홍영일(음악) 박희태 강명선 이영애(무용) 조민철 배수연 손재오(연극) 송영국 김 연 양옥경 조석연 이윤선(전통) 김상휘 김선태 정진욱 안상철 변정민 박규상(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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