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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문화예술 협동조합' 생긴다

연극·음악·연예예술인협회, 道에 설립 신고 / 일자리·수익 창출로 안정적 자립기반 구축

전북에 문화·예술 협동조합이 생긴다. 전북도가 4일 전북예총 산하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전북음악협회(회장 박영권)·전북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에 문화·예술 협동조합 설립을 수락했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라 5인 이상 조합원 자격을 지닌 발기인이 정관을 만들고 창립총회 의결을 거쳐 시·도지사에게 신고하면 설립된다.

 

문화예술인들이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조합원이 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예술로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을 혼자 짊어지긴 어렵고, 단체를 만든다 하더라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출자액에 상관없이 1인 1표로 운영하는 민주적 공동체라는 점에서 문화예술 분야와 잘 맞을 거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전북연극협회는 별개의 기구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전북도의 35세 미만의 연극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 사업 외에도 형편이 어려운 중견·원로 연극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문화상품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류경호 前 전북연극협회장을 필두로 연극배우·무대감독·문화기획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은 각종 공연은 물론 무대 미술·조명 등을 제작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

 

전북음악협회는 15명으로 구성된 '빅밴드'의 공연이 협동조합의 주력 사업. 비영리단체인 협회는 운신의 폭이 적어 별도의 조직인 협동조합을 통해 지난해 '빅밴드'의 공연으로 성장 가능성을 점친 뒤 잘 팔리는 공연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

 

아직 구체적 계획이 서지 않은 전북연예예술인협회는 일단 대중공연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조합원들을 구성해 안정적인 공연예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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