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대학교육의 경우에도 지방대학을 나오면 취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대를 지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인재의 역외유출과 지역 교육의 정체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의 역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생산도시로서 지역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 취업활성화, 대학의 발전 등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북지역은 군산-새만금지구와 함께 친환경 수송기계·신재생에너지·조선해양·건설기계 산업을 주축으로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산업 뿐만아니라 향후 신산업에 필요한 인재 육성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대학과 산업단지의 공간적인 융합과, R&D-인력양성의 일체화를 통한 현장 중심의 융복합 산업인력 육성 모델로 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사업이 지난해 9월 군산산업단지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그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북 새만금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6년 6월까지 1만2464㎡(3776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6396㎡(4962평)의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을 구축해 현장 중심의 교육과 100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학생들과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으로 중소기업에 부족한 인력의 확충과 향후 전북지역 산업발전에 필요한 인력양성 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산학융합지구내 신규 취업자를 위한 상시 채용 지원서비스, 이직 및 퇴직자를 위한 재교육·재취업 지원서비스, 다양한 직업교육프로그램 등 인력양성 클러스터 구축으로 인력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내 대학들은 각개 전투로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 보다는 직-학 근접형으로 인력양성 클러스터를 형성해 지역 우수 인력들의 유출을 막고 지역내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지역내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OCI, 타타 대우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 기업들이 산학융합지구를 활용해 대학, 유관기관, 중소기업 등과 연계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뿐만아니라 연관기업과의 협력 등 투자확대를 비롯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산학융합지구 운영을 통해 양성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융합지구와 함께 산학연관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인력양성과 관련된 여러 손실을 최소하고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학융합지구에서는 기업-지원기관-학교 공동으로 조성한 장학지원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융합지구내 벤처창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간 공동브랜드를 구축해 학교 이미지 쇄신 등을 추진하고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을 키우기 위한 특화과정 개발도 필요하다.
끝으로 인력양성은 대학이나 특정기관 단독으로 할 수는 없으며, 산학융합지구의 경우에도 일부 대학이나 개별기관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지역내 전북대, 군산대를 비롯해, 지자체, 여러 지원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모델로서 무엇보다도 상호간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향후 본격적으로 도래될 새만금 시대와 함께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지로서 전북지역의 발전의 근간인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공간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꿈을 펼칠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산학융합지구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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