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새 교황 선출 환영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4일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해 지상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교황이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억압받는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평화의 사도가 돼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열정으로 거듭나는 교회, 겸허한 마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는 교회,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명동 대성당에서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주교단공동으로 봉헌하기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새벽미사를 주례하고 새 교황 선출의 기쁨을 신자들과 함께했다.
염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한 축하 메시지에서 "새 교황이 우리 교회가 세상에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540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교황을 배출한 예수회의 한국관구 조인영 홍보국장 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예수회 배출을 떠나) 새 교황이 선출된 것 자체로 이미 기쁘다"며 "교회 한 일원으로서 같은 수도회 추기경이 전체 보편 교회를 이끌고 가게 돼 축하하고 같이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특히 새 교황이 교황명으로 가난한 자를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한 성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택한 것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인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는 "예수회 출신이면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으로 교황이 된 것에는 이 시대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은 예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복음적인 삶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홍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 회장은 "프란치스코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가난의 영성을 살다 간 성인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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