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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학동 사진관' 개관전 가보니…골목길 풍경 '찰~ 칵' 사람 냄새 그득

▲ 전주'서학동 사진관'개관전이 '우리 동네'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또 사고 쳤어"

 

사진 갤러리를 열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이번에는 어떤 '반갑고' '의미 있는' 사고를 쳤는지 궁금해졌다.

 

장수에서 공동체박물관 계남 정미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김지연씨가 지난 14일 전주 서학동에 '사진관'을 열었다. 일반적인 사진관은 사진을 찍는 장소이지만 김 관장에게는 그렇지 않다. 사진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사람 냄새가 존재하는 곳이다.

 

갤러리 대신 사진관으로 이름을 정할 때 주변 사람들은 칭찬보다 걱정을 앞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한적한 골목 사이에 위치한 사진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우려들을 말끔히 떨칠 것 같다.

 

김 관장은 1972년 지어진 주택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건물 곳곳에 자신만의 색을 담았다. 그의 세심한 손길을 발견하는 것도 서학동 사진관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 김 관장은 골목이 가진 한적함과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멋에 반해 서학동 사진관의 위치를 정했다고 했다.

 

개관전으로 삼은 테마는 '우리 동네(Our Town)'. 전주대 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에서 사진을 전공한 김창곤, 류철희, 성창호, 황태문 작가가 참여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작품이 25점 전시돼 있다.

 

김창곤 작가는 무속인들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류철희 작가는 비 오는 날 골목길이 가진 촉촉함과 충만함이 표현했으며, 성창호 작가는 밤을 배경으로 한 여러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씁쓸함과 애정을 담은 황태문 작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4명의 작가들이 담아낸 사진 속 인물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사진의 배경은 우리의 삶에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개관전은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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