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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명산을 알리자

박정아 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장

유세차 단기 사천 삼백 사십 육년 계사년 이월 초엿새 회원 일동은 이곳 관악산에 올라 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지난 한 해 하늘아래 모든 만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대자연을 걸을 때마다 안전하게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감사드리옵니다.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 한 해도 하늘 아래 모든 자연을 접하며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안전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산악회장의 축문을 시작으로 지난 일요일 경기도와 인접해 있는 관악산에서 재경 향우인 들의 산악회 시산제가 있었다. 바람은 아직 겨울을 품고 있지만 봄은 오고 있는지 햇볕이 두텁고 공기는 상큼하였다. 오랜만에 많은 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열고 2013년 계사년 한 해 동안 산악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고 또다시 하나가 되어 건강하게 산행을 계속 하겠다는 스스로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지만 좋은 산들이 전국 방방곳곳에 수없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고향의 산천에는 갈 볼만한 명산이 즐비하다. 동문회, 향우회, 종교단체, 직장 등 많은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고 주말만 되면 산으로 모여든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는 것이 산악회 모임 인 것 같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다보니 대부분 근교에 있는 산만 찾게 된다는 게 무척 아쉽다. 학창 시절부터 등산을 좋아해 고향에 있는 명산들을 대부분 경험해 본 덕으로 나이든 요즘도 어지간한 곳은 무리 없이 향우들과 함께 한다.

 

신라의 원효 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말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기로 유명한 완주 대둔산, 고향의 어머니 같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일출 산행이나 조망 또한 좋아 시산제에 많은 산악인들이 모여 든다는 김제 모악산, 천년 고찰 백련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써 넓고 넉넉한 초원이 펼쳐져 있는 장중하고 광대하며 스키를 탈 수 있는 무주덕유산,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듯하다고 하여 붉은'적'(赤) 치마'상'(裳)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 불려 졌다는 적상산(赤裳山), 대한민국 반만년의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며 전국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유명한 남원 지리산,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으로 그 형상을 본떠 이름이 붙여졌다는 장수의 장안산, 금방 튀어 오를 듯 하늘을 향해 불끈 치솟아 오른 진안 마이산, 계곡은 천인단애를 이룬 병풍바위 아래 벽계수가 흐르고 있는 순창 강천산, 울창한 산과 계곡, 모래 해안과 암석 및 사찰 등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룬 부안 변산 반도,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산 월명산, 별로 높지는 않지만 암벽들이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인 익산 미륵산,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한번 다녀간 탐방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유명한 임실 백련산,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와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는 고창 소요산,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으로 꼽는 정읍 내장산 등 그 외에 많은 명산들이 우리고향 전북에 위치하고 있다.

 

요즘 같이 등산하기 좋은 계절에 향우들부터 서울 근교에만 갈 것이 아니라 남쪽을 향해 고향에 있는 산으로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주말만 되면 서울 사람들은 유난히도 산을 찾는다. 이들에게 고향에 있는 산을 널리 알려 찾게 한다면 고향의 명산도 자랑할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겠는가.

 

우리 재경인 모두가 고향의 명산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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