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 완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현일 군(18)은 세계 최고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다.
의사인 부모님은 의대 진학을 권했지만, 수술로 한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신약 개발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
박 군은 이런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화학생명공학을 전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어떤 질병도 치유할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케임브리지대는 세계 대학 평가기관(QS)이 2010년, 2011년 2년 연속으로 세계 1위 대학으로 선정한 곳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현재까지 모두 91명을 배출, 이 부문에서도 세계 1위다.
수시를 통해 국내 대학 의대에도 합격한 박 군이 주저없이 케임브리지 입성을 선택한 이유이다.
그는 많은 컬리지 중 최고로 꼽히는 트리니티에서 공부하게 된다.
물리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 영국 경험론의 창시자 프란시스 베이컨, 실낙원의 저자 존 밀튼,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트란트 러셀도 이 컬리지 출신이다.
"여러 컬리지 가운데 트리니티는 특히 전공을 심도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 명성보다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는 고교 입학 이후 사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특히 영어를 정복하는데는 학교 교과교사와 원어민교사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
또 유튜브에서 CNN, BBC 등 해외 공영방송을 보며 실전 회화 구사 능력을 키웠다.
"고교 2학년 때 한달 간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화학수업을 들었던 것이 어학연수의 전부입니다. 학교에 실력있는 영어선생님이 많이 계셔서 공부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는 또 최근 정부로부터 대통령장학생으로 선발돼 매년 연간 5만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학비 걱정이 컸던 박 군과 그 부모에게는 큰 힘이 됐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외국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선진 과학기술을 배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삶을 증진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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