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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1000개 시대, 전북 위상과 과제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세계경제위기 이후 각국은 제조업의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출범한 신정부들의 경제정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재정 건전화와 제조업 육성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통해 2016년까지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고, 일본도 제조업 강국으로의 강한 일본경제 부활을 주창하고 나섰다. 프랑스도 적극적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부산하다.

 

우리 정부도 제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통령께서도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IT 벤처기업인 알티캐스트를 방문하여 창조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장관도 시화단지내 중소기업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국가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통한 경제성장 모델의 큰 틀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그동안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단지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에서 국민소득 2만 달러와 무역 1조원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이끈 한국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것이다.

 

1962년 최초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이래 2012년말 전국에 993개가 지정되어 이제 곧 1000개 시대를 열게 된다.

 

산업단지 1000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넘어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는 7만 5000개의 기업과 181만명의 종사자들이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지역발전,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를 이끈 성장엔진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는데 의의를 지닌다.

 

그렇다면 전북의 산업단지의 위상은 어떠한가? 군산, 군장, 익산 등 3개 국가단지가 조성되어 574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고 이들 연간 생산액은 12조에 이른다.

 

또한 1800만㎡가 넘는 새만금 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산학융합지구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익산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으로 동북아 식품시장으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이렇듯 도내에 총 77개의 산업단지에는 2323개사가 입주해 7만 명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단지 내 총 생산은 29조6000억원, 수출은 115억불로 지역경제에서 생산은 78.1%, 고용은 4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이 가야될 길은 아직도 멀다. 제조업 사업체수는 전국 10위, 종사자수는 11위로 타 지자체에 비해 산업의 집적도가 취약하다. 첨단제조업의 성장세도 타지역에 비해 낮아 전국 평균을 밑돈다. 제조업에 대한 업종의 고부가가치화와 첨단화 전략이 필요하고 핵심 선도산업도 부족하다. 또한 생산가능 인구측면에서도 전북의 고령화인구비율은 15.6%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다. 이는 곧 일할 수 있는 젊은 가용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전북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첫째,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 8년간 전북도는 10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여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둘째, 기업의 경영애로는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성장에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도내 졸업자와 기업들간의 인력 미스매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인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올해 한국에 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이자, 단지 수 1000개 시대가 열리는 뜻 깊은 해이다. 전라북도가 향후 10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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