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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학교 '툭하면 식중독'…왜?

지난해 없었던 사고가 4건이나 발생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 전북 도내 일선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와 식중독 증세로 보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유사 사고는 총 4건이다.

지난 1월11일 전주고에서 학생 33명이 복통 증세 등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3월22일 전주중앙여고(44명), 이달 3일 전주여고(111명), 전주 한들초등학교(54명)에서 장염과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유사 사고가 터졌다.

현재 전주고만 '노로바이러스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을 뿐 나머지 학교 3곳은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 같은 집단발병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봄철이 예년보다 일교차가 더욱 심해서 자꾸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일교차의 편차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것이 기상대의 입장이다.

전주기상대의 한 예보관은 "올해와 지난해 같은 시기를 비교해 봤지만, 올해 유난히 일교차가 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침과 낮 기온이 10도 안팎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매년 환절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온상태라고 덧붙였다.

전주여고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복통을 처음 호소한 4월2일 전주의 아침 최저기온은 5.3도, 낮 최고 기온은 11도로 온도 차는 5.7도에 불과했다.

봄철이면 발생하는 심한 일교차를 집단발병의 원인에서 배제할 순 없지만 인재(人災)로 비롯됐는지도 철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중순에 발생한 전주 중앙여고와 3일 사고가 난 전주여고 모두 급식소 관리를 책임지는 영양교사가 초임 발령된 '신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래도 실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음식재료 검수와 관리 등에서도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식재료를 운반·유통 하는 과정에서 상한 것들이 반입될 수 있는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전주여고는 마시는 물과 함께 지하수 물을 쓰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급할 때는 허드렛용으로만 쓰게 돼 있는 지하수 물을 세면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돼 심각성을 더했다.

전북도청 건강안전과의 한 관계자는 "전주여고에 나가 실태 파악을 해보니 초임 발령된 영양교사가 급식소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지하수 물로 일부 학생들이 머리와 얼굴을 씻고 심지어 이도 닦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3월28일 전북도, 도교육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식중독 방지 종합대책회의'를 연 지 일주일 만에 터져 이들 기관의 대처 의지와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학교 급식소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을 가진 도교육청은 '늑장 대처', '위생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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