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업체 직원 20여명 북한 잔류 / 전쟁 불안감에 가족들 발만 동동
속보=남북 경제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개성공단에 사활을 걸고 입주한 도내 9개 기업들의 공장 조업이 전면 중단됐다.(4월 5일자 5면 보도)
도내 업체들은 개성공단 진출 시 투자했던 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향후 발생할 영업손실을 걱정하며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9일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북측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고 앞으로 향후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 9개 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의 북측 근로자 4000여명이 모두 출근하지 않았고 개성공단 현지에 남아있는 잔류 인력도 철수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성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도민은 20여명으로 가족들과 1일 두 차례에 걸친 전화통화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대부분 전쟁 불안감에 휩싸여 개성공단에 나가 있는 가족들의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업의 사활을 걸고 개성공단 입주를 시도한 도내 9개 업체들은 모두 입주 시 들어갔던 투자금도 빼지 못하고 오히려 '은행 대출 빚 갚기'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투자금 100억원을 들여 개성공단에 입주한 B업체의 경우 현재 10명이 현지에 상주하고 있으며 투자 당시 은행에서 대출한 금액을 상환하고 있는 실정으로 공장 철수 시 심각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걱정했다.
2006년 8월 입주한 J업체 또한 현지에 남아있는 인원은 3명으로 입주 당시 50억원을 투입했으며 투자금도 뽑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K업체 역시 2008년 7월 입주 시 10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 회수를 하지 못했고 올 초 기존 입주 공장을 인수한 S업체도 7억원을 투자했지만 입주 3개월만에 투자금 모두를 날리게 될 위기에 놓여졌다. H업체도 2007년 9월 입주 당시 7억원을 투자, 아직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실정이며, 또 다른 S업체도 2009년 일부 공장 라인 인수를 시작으로 개성공단에 입주, 4억여원의 투자비를 날릴 상황이다.
이처럼 부푼 희망을 안고 개성공단에 진출한 도내 대부분 업체들이 벼랑끝 위기에 몰리면서 섬유업계의 본 고장이라 불리는 전북의 업계 지형구도도 크게 변경될 전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 모두를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며 "개성공단에 있는 직원들은 큰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반면 이곳 가족들은 한시라도 빠른 무사귀환을 원하는 등 하루빨리 이 태풍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황해북도 개성시에 위치한 개성공단의 총면적은 65.7㎢(2000만평)이며 이중 공장구역은 26㎢(800만평), 생활·관광·상업구역 등은 40㎢(1200만평)다.
또 도내에 본사를 두고 이곳에 입주한 업체는 성실섬유, 협동섬유, (주)광일, (주)성경실업, 투라인, 제이패션 등 6개사며, 도내에 연고를 두고 있는 좋은사람들과 코튼클럽, BYC 등을 합치면 모두 9개 업체가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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