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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릴 줄 아는 사람들

김동건 전주중부교회 원로 목사

하나님은 우리 인생들이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병든 사람이 질병에서 치료받는 것만이 신유의 은총이 아니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켜 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건강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노동이라는 의무를 주셨다. 성경은 인간에게 지상의 삶을 지속하기 위하여 이마에 땀을 흘리며 수고하게 했고 여자에게는 해산의 수고를 겪으며 살아가도록 창조원리를 가르치고 있다.(창 3:16~19) 이처럼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는 은혜의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땀이 없는 삶은 부끄러운 것임을 알아야겠다. 어느 사회나 국가에도 노동절이 없는 사회는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어디나 땀을 흘리고 일하며 살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의 정신이 천대받는 사회일수록 경제적으로 허약하고 사회악이 판을 치게 된다.

 

땀을 싫어하고 근로정신을 천시하는 인간들은 남의 땀과 수고의 대가를 가로채는 부끄러운 인간군상들이다. 옛말에도 남의 소유나 특권을 일하지 않고 차지하는 악한 사람들은 '불한당'(不汗黨)이라고 불렀다.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소위 귀족사회나 우리 전통사회의 양반 계급에 속한 인간은 땀 흘리고 일하는 사람을 천시했고 노동을 천대했다. 그래서 얼마나 가난에 시달렸던가!

 

성경은 땀 흘려 일하는 삶을 격려하며 미덕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말씀하셨다.(요 9:4) 바울도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노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살전 2:9) 왜냐하면 땀이 있는 곳에 참 기쁨도 보람도 있기 때문이다. 땀방울을 흘릴 때는 어렵고 고통스러울지 모르지만 신성한 노동의 땀방울이야말로 삶을 맛있게 만드는 조미요요 풍요로의 축복인 것이다.

 

성경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도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년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라 말한다.

 

성실하게 땀 흘리는 사람에게 수고와 근로의 값진 대가를 올바르게 돌려주는 건강한 사회를 염원한다. 누구에게나 균등한 노동의 기회가 보장되고 성실한 땀방울이 결실되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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