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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씁쓸한 현실에 날리는 통쾌한 한방

액션/ 153분/ 청소년관람불가

고등학교 시절 주먹으로 이름을 떨친 세 남자가 25년 만에 링 위에서 다시 만난다. 비루한 현실에 고개 숙이며 산 지 오래인 중년의남자들은 링 위에서 억눌린 분노를 폭발하고 세상을 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강우석 감독의 19번째 영화 '전설의 주먹'은 40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상의 차디찬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격투 액션을 결합시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투캅스' '공공의 적' '실미도'처럼 코미디와 드라마, 액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뒤섞어 대중적인 재미를 만들어내던 강우석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이번에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조그만 국숫집을 운영하던 임덕규(황정민 분)에게 일반인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인 '전설의 주먹' 프로듀서(이요원)가 찾아온다.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프로듀서는'사당고 전설'로 유명한 임덕규에게 상금이 탐나지 않냐며 출연을 제안한다.

 

덕규는 처음엔 단칼에 거절하지만 딸아이 문제로 급히 돈이 필요해지자 상금을 따내기 위해 프로그램에 나간다. 링 위에 싸우게 된 상대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신재석(윤제문). 재석은 조폭으로 살아왔지만, 덕규는 녹슬지 않은 강펀치로 재석을 때려눕힌다.

 

'전설의 주먹' 피디는 사당고 '싸움 짱'이었던 이상훈(유준상)에게도 접촉을 시도한다. 상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붙어다니던 재벌 3세 손진호(정웅인)가 경영하는 대기업에서 홍보부장으로 살고 있다. 회장인 진호는 룸살롱에서 벌인 폭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훈에게 '전설의 주먹'에 나가라고 지시한다. 내키지 않지만 억지로 나간 상훈은 쉽게 첫 승을 거둔다.

 

고등학교 시절 88올림픽 복싱 국가대표를 꿈꾸며 열심히 운동한 덕규는 대적할 자가 없었다. 덕규는 전학 온 학교에서 상훈을 만나 금세 친해졌고 우연히 길에서 싸움이 붙은 재석과도 친구가 된다. 하지만 복서로 성공하려던 덕규의 꿈이 부조리한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고 세 사람은 함께 예기치 않은 불행에 휘말리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시청률을 높이려는 프로듀서는 토너먼트 형식의 '전설대전'을 기획해 그간 출연자들을 다시 불러내 맞붙게 한다.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사정으로 이 대회에 나가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 영화는 40대 주인공들의 현실 얘기와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두 축으로 펼쳐진다. 옛날 얘기가 단순히 회상 장면이 아니라 영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드라마로 그려진다.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이야기가 꽤나 비장하고 무거운 편이어서 영화 '친구'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가난한 집 아이들인 덕규와 상훈이 현실에서 그나마 성공하기 위해 복싱 챔피언을 꿈꾸거나 부잣집 아들의 '부하' 노릇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상황은 지금의 눈으로 봐도 슬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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