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문제는 비단 경상남도의 일만은 아니다. 전북의 경우도 남원의료원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경영적자 352억원과 부채 247억원, 체불임금 11억원으로 나타났고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 등으로 갈등이 계속돼 최악의 경우 폐업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쌓여 있다. 전북도의회에서도 현장을 방문해 남원의료원 노사갈등 사태에 대해 중재에 나서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지방의료원 형편이 마찬가지로 어려운데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적자에서 벗어나 공공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정작 없을까?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의료수익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김천의료원과 경영혁신에 성공한 마산의료원의 사례에서 우리는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김천의료원은 원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원장실에 야전침대를 두고 병원에서 살다시피하며 전직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병원을 살릴 방안을 찾은 결과 토요일 무급 근무, 긴축 재정, 과잉진료 금지, 투명 경영으로 공공병원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루어냈다. 마산의료원은 노인성 질환인 무릎관절 수술과 재활치료, 신장투석실 등 지역특화·기능 중심으로 전환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 회생에 성공했다.
어찌 그것뿐이겠는가? 서울의료원은 보호자 없는 병상을 운영하면서 간호·간병서비스를 24시간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인천의료원은 간호사 가정 파견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공의료원 경영혁신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지방의료원의 기능·인력과 조직·업무 추진체계 등에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을 통하여 미시적 수익성 위주의 관점을 벗어나 공공병원의 특성을 반영하되 효율성을 중시하는 혁신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낌새가 이상한지 정치적인 감각이 남달리 뛰어나다는 같은 당 소속의 김문수 경기도 지사마저 나서서 "나는 도민의 1%라도 도립병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면 병원을 없애지 않겠다"고 경남도를 강하게 비판했고,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노조의 천국, 노조의 놀이터였다. 경기도 살림살이나 잘하라"고 맞받아쳐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다.
오래 전에 공자는 예기(禮記)를 통해 자고로 글 쓰는 이는 '온유돈후'(溫柔敦厚 : 시를 쓸 때는 기묘한 기술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취를 가져야 한다)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를 쓸 때를 정치할 때로 바꾸어 본다면 아마도 이 문제의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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