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튬플레이 패션쇼 등 볼거리 넉넉 /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과제도
한옥마을을 벗어나 열린 제17회 전주한지문화축제(이하 한지축제)의 모험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올해 한지축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를 집중하면서 축제의 열기를 높였다는 평가다. 반면 향후 장소 확보홍보전략 미흡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의 과제도 남겼다.
△한옥마을 벗어나 독자적 정체성 확립= 한지축제는 그간 한옥마을 일대에서 개최되면서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관람객 감소의 위험부담을 안고 한국전통문화의전당으로 옮겨 열린 가운데 조직위는 성공적 개최였다고 자평했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축제에 모두 5만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0%가량 관객이 줄은 수치지만 한지축제를 찾아온 순수 관광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6만5000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것과 비교했을 때, 향후 독자적 축제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한옥마을의 외연을 넓히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축제 장소를 옮김으로써 주변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 인근 상인들의 매출이 평소보다 2~3배 늘어 지역경제유발 효과가 83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영기 총감독은 "방문객 수가 예년보다 줄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지축제만을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이 대부분이다. 이는 목적형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관광 발전에 이바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고 말했다.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 다채 = 이번 축제에서는 한지테마 조형공원한지소망등 설치로 야간 경관을 조성하고 '한지 패션쇼', 'LED열기구 조명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늘면서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았다. 특히 지난 4일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코스튬플레이 한지 패션쇼'는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한국한지공예대전에서는 한지로 만든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면서 보다 많은 볼거리가 제공됐다.
이와 함께 16개의 한지업체가 참여해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지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향후 장소 확보프로그램 개발 과제 = 올해 축제가 열린 한국전통문화의전당은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개관을 하게 되면 프로그램과 전시의 축소는 불가피하다. 한옥마을을 벗어나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한지축제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 또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고는 하나 앞으로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로부터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한스타일과 김봉정 계장은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관람객들이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관람객들을 더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한옥마을이나 영화의 거리쪽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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