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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모두에게 힘을

삶의 지혜 깨우쳐주고 바른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의 은혜에 보답을

▲ 박정아 (사)재경 전북도민회 여성위원장
지난주에 첫 발령지 제자들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오십이 훨씬 넘은 중년으로 전국방방곡곡 요소요소에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부분 한몫을 하는 이들로 자랑스럽게 성장했다. 이들의 생활은 70여명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배우고 너나할 것 없이 눈물겹도록 가난했다. 선생님께 혼 줄을 나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교실은 꿈이 있고 늘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시작종이 울리면 떠들썩했던 교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되고 싶은 것이 많아 매일 매일 장래 희망도 바꿀 줄 아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그러나 지난 1월말에 끝난 청소년 드라마'학교 2013'을 보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실에서 아우성치는 학생, 공부시간 내내 잠자는 학생 그리고 흡연하는 학생.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진과 왕따, 갈취와 폭력, 이를 방관하는 선생님들의 무기력한 모습, 학부모들의 전횡에 휘둘리는 학교와 그로 인해 희생당하는 선생님, 입시만능주의, 사교육을 맹신하는 우등생 등. 이처럼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들이 드라마란 특성상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이것이 오늘날 학교의 현실이구나."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오랜 시간 교직에 몸담고 있었던 한사람으로 교권이 실추돼가는 지금의 현실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교육이 처한 이 암울한 시점에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나서야 되겠지만 결국 궁극적인 해결책은 선생님들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학생 개인에 대한 진정성을 찾는 안목을 키워야 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옳지 않은 교실문화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선생님들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궁극적인 해결책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먼저 권위를 세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은 주목받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의욕마저 떨어져가고 있으니, 선생님들께서는 어찌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겠는가? 선생님들의 권위를 찾아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먼저며 힘을 실어주는 거다. 선생님들께서 권위를 찾고 학생교육에 열정을 쏟을 때, 학교는 꿈과 희망이 담긴 면학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임금과 스승과 어버이는 곧 하나라는 뜻으로, 스승을 어버이처럼 섬겨야한다는 옛 선조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도 있을 것이고 학부모도 계실 것이다. 또한 드라마에서와 같이 아이들의 고민에 먼저 귀 기울이고,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과 같은, 존경받을 수 있는 스승도 있을 것이다.

 

존경심이 실추된 현사회가 선생님의 권위와 명예를 살리는 길부터 마련해주고 힘을 실어 주길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절실히 바란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생적으로 봉사해 온 수많은 선생님들 덕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고 바른길로 이끌어주신 스승의 은혜에 보답 하는 길은 언제나 스승의 사랑을 가슴에 새겨 바르고 참되게 살아가는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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