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이사장, 국악대회 심사문제로 갈등 깊어져 / 전국대회 코앞인데 내년 2월 선거 힘겨루기 양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민소완·이하 대사습보존회) 현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가 내년 2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사습보존회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6월7~10일·이하 대사습)의 개최를 코앞에 두고 집행부가 이사장 선거를 의식한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때 사이가 좋았던 민소완 현 이사장과 대사습보존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홍성덕 전 이사장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것은 이들이 국악대회 심사에서 서로의 제자를 내세우며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게 화근이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이 공식적으로 불거진 것은 올해 1월 대사습보존회 이사회 회의였다. 홍성덕 전 이사장이 상임고문 자격으로 회의를 참석하자 민 이사장이 "초청하지도 않은 사람이 왜 왔느냐"고 감정 섞인 발언을 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던 것. 민 이사장은 "홍 전 이사장이 대사습에 자꾸 간섭하려한다"며 발끈했고, 홍 전 이사장은 "누구 덕분에 이사장이 됐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내년 2월 대사습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두 이사장이 힘겨루기를 하는 바람에 대사습보존회가 양분되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민소완 이사장은 내년 재임을 위해 김판철 전 이사장과 손을 잡고 표심을 다지고 있고, 홍 전 이사장은 전태준 상임이사를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점찍고 선거운동에 나서라고 권유하는 상황. 두 이사장과의 중재자 역할로 나선 전 이사는 "전·현임 집행부가 이사장 선거로 양분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이사장 출마에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대사습 위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대사습보존회가 선거를 앞두고 자리 다툼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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